교황, 수도자들과 기도 “뒷담화하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지십시오”


“봉쇄 수도원의 삶은 마음을 가두거나 제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과의 관계 덕분에 넓은 마음이 되게 합니다. (...) 편협한 마음의 수도자들과 불의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음이 숨쉴 수 있게 함으로써 어머니로 되돌아오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1일 세뇨르 데 로스 밀라그로스(Señor de los Milagros) 성지에 있는 봉쇄 수도원 수녀들과 함께 낮기도를 바치며, 그들을 대상으로 한 강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나자렛 맨발의 가르멜 수녀회가 관리하고 있는 이 성지는 리마의 역사적인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원 건물과 종교 시설로 나눠져 있다. 성지는 페루의 수호 성인인 ‘기적의 주님(il Signore dei Miracoli)’을 경배하기 위해 봉헌됐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을 묘사한 17세기 벽화는 지난 1655년 수도 리마를 강타한 엄청난 지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보존돼 있다.

닫힌 마음으로 험담하는 수도자들이 되지 맙시다

교황은 원고없이 자유롭게 말하면서, 수도자들 중에는 “편협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생명력을 잃어버린, 곧 더이상 어머니가 아닌 채로 불평만 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교황은 “불의를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이 숨을 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요청했다. 왜냐하면 마음을 열고, 생명을 주고, 비옥하게 하는 사랑의 십자가를 지고 갈 줄 아는 수도자에게만 수도원의 자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준비된 연설문을 잠깐 내려놓고, 악마의 농간으로 힘을 얻는 뒷담화에 대해 말했다. 교황은 뒤에서 사람들을 나쁘게 말하는 “테러리스트”가 되지 말라고 부탁하면서, 그보다는 오히려 “혀를 물어 뜯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사랑에 의해 확장 된 마음

성지의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 원장 마드레 솔레다드(Madre Soledad) 수녀의 환영사에 이어, 교황은 하느님 자녀임을 아는 기쁨에 대해서 말했다. 교황은 이 기쁨이란 “우리의 삶이 항상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대답”이라는 것을 지탱해주는 체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끊임없는 기도로 힘을 받아 형성된 주님과의 내밀한 관계가 오늘날 “낭비문화”의 “희생자인 많은 형제들의 고통과 아픔, 좌절과 불행을 새로운 방식”으로 느끼면서 마음을 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 뿐 아니라 “구체적인 봉사”를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선교사의 기도

“원장 수녀님께서 강조하신 바와 같이, 무엇보다 기도는 선교적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식으로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곧 감옥에 갇힌 사람들, 이민자들, 피난민들, 박해 받는 사람들, 상처 입은 많은 가정들,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환자들, 중독의 희생자들이 ‘사랑과 희망’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수도원의 벽에 막혀 되돌아 오지 않고, ‘끊임없이 밖으로 나간다’는 확신으로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비참함이 하느님의 능력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뻔뻔할 정도로 청하는 기도는 효과 있는 기도가 될 것입니다.”

희망의 등대인 수도원

교황은 또한 강론 중에 교회의 일치를 위해 “오늘, 그리고 항상”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세상은 그리스도 사랑의 육화를 보는 게 필요합니다. 이는 신부인 교회의 삶 안에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표명된 사랑입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론을 마무리했다. “형제적 삶을 실천하면서, 모든 수도원들이 불화와 분열의 한가운데서 빛을 비출 수 있는 등대가 될 수 있게 하십시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