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페루 완차코 미사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시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며, 모든 것을 위로하십니다”


“삶의 폭풍 안에서, 영혼의 홍수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시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며, 모든 것을 위로하십니다. 그분 안에서 신앙 공동체는 일치되며, 역경 앞에서 강해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불안과 자연재해의 시련을 겪은 페루 북부 국민들에게, 미사 동안 이러한 메시지를 남겼다.

태양이 빛나는 날, 페루 완차코(Huanchaco)의 거대한 평지에 페루 북부 전역에서 수십만 명의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교황의 전용차 ‘포프 모빌’이 해안가를 달리는 동안, 차를 향해 몰려든 각양색색의 환영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교황이 현지시간 9시 조금 전에 착륙해 트루히요(Trujillo) 공항에 도착하자, 전통 춤 라 마리네라(La Marinera)를 춤추는 사람들이 기쁨으로 교황을 맞았다. 이 지역은 라 리베르타드(La Libertad)의 북부지역으로, 이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문했던 곳이다. 대지의 푸른 허파에 해당하는 아마존 밀림에서, 지치지 않는 베드로의 후계자는 작은 천국으로 여겨지는 바다로부터 두 걸음 떨어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의 문명 요람지를 방문하게 된다.

복음의 맛을 간직한 땅이지만 엘니뇨가 강타한 지역

풍요로운 땅이지만, 주기적인 더위가 엘니뇨의 격분을 건드리면서 지난해 홍수가 마을과 집들을 집어삼켰다. 교황은 강론을 시작하면서 “이 땅은 복음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며 “과거의 (예수님의) 제자들은 오늘날 여러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생존을 위해 고기를 잡으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황금 빛 물고기로 가득 찬 호수’에는 인생, 꿈, 희망이 있었지만, 자연의 혹독한 ‘타격’도 있었습니다.”

“사도들처럼, 여러분은 자연의 힘을 알고 있으며, 그 타격도 경험했습니다. 사도들이 호수의 폭풍에 맞섰던 것처럼, 여러분도 ‘해안가 엘니뇨’의 혹독한 타격에 맞서야 했습니다. 그 고통스러운 결과는 지금까지 수많은 가족들 안에 남아 있으며, 특별히 집을 온전히 회복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했던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려움 중에 여러분은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이 성찬식에 우리의 신앙을 ‘요구하는’ 그 어려운 순간도 봉헌합시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요청했다. “우리의 고통 안에서, 우리와 동행하시려고 모든 고통을 거치셨던 예수님과 일치합시다.” 충격과 시련 가운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찾고 “일치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교황의 성찰 요지다. 교황은 이날 마태오 복음(25,1-13)에서 신랑을 만나기 위해 등불을 들고 나갔던 처녀들처럼, “어두운 상황을 밝히게 해주는 그 기름으로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어두운 순간에, 여러분이 엘니뇨의 타격을 느꼈을 때, 이 땅은 움직일 자세를 갖출 줄 알았으며, 진정한 형제들처럼 서로 도와주기 위해 달려갈 정도의 기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대의 기름, 관대함의 기름이 여러분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여러분은 수없이 구체적인 도움을 실천하며 주님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어둠의 한가운데서,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러분은 살아 있는 횃불이 됐습니다. 고통을 누그러뜨리면서, 여러분의 궁핍 가운데서도 가지고 있던 것을 함께 나누려고 준비된 열린 손으로 길을 밝혔습니다.”

믿음은 눈물을 닦아 내기 위해 구체적인 사랑에 이른다

교황은 공동체의 정신이 다음에 의해 가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순간들에 직면하기 위해, 희망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일치하느냐에 따라 측정됩니다.” 이런 태도 안에 가장 “위대한 복음적인 증거”가 있다.

“왜냐하면 신앙은 연민에 찬 상태로, 손을 내미는 행동으로 이뤄진 구체적인 사랑을 갖도록 우리를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여길 때, 희망을 건설하고 재건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도 요한이 당신 자녀들의 눈물을 씻어 주시는 하느님을 묘사한 것처럼, 하느님의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활동을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애쓰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애정과 동일한 애정으로 완수하십니다. 하루 일과의 마지막에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너는 오늘 얼마나 많은 눈물을 닦아주었느냐?’고 물으시는 질문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길이십니다. 그분 안에 힘과 일치와 희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파괴의 효력’을 가진 ‘폭풍’은 단순히 자연과 연결된 폭풍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고통을 겪는 다른 상황들’도 존재하며,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는 더 나쁜 홍수’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 또한 대적해 나가기 위해 가져야 할 기름을 우리에게 요구합니다.”

“(이런 폭풍은) ‘자객’이 들이닥쳐 만들어낸 불안처럼 조직된 폭력이라고 불립니다. 특별히 가장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교육 기회와 일자리의 부족 현상이 그들로 하여금 존엄성을 가진 미래를 건설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습니다. 수많은 가정을 위한 안전한 숙소의 결핍은 매우 불안정한 지역, 안전하지 못한 곳에서 살도록 강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자녀들이 이를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까?” 교황이 수많은 페루인들과 신자들에게 제시하는 유일한 탈출구는 “복음”이자 “예수 그리스도”다. 바로 여기서 교황은 복음의 삶을 가득 채울 것을, 곧 “주님께서 성령의 기름을 발라주시도록 자신을 맡길 것을” 권고했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시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며, 모든 것을 위로하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성령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서 희망을 앗아가는, 더 나쁜 일인, 영을 메마르게 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지 못하게 하는 성령의 힘을 갖고 있습니다. 페루인 여러분은 이 역사적인 순간에 희망을 앗아가도록 놓아둘 권리가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서로 도와주도록 일치시켜주고, 우리의 가족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대처하게 해주는 성령을 모시고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도와주는 신앙 공동체가 되게 해주십니다. 그 공동체는 희망하는 공동체요, 따라서 수많은 역경을 물리치고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공동체입니다. 그 공동체는 우리 각자가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사랑하게 해주는 공동체입니다.”

교황은 오로지 예수님과 함께 할 때, 그분께서 모든 것을 “희망의 기회”가 되게 해주신다며, 바로 이 때문에 “트루히요 민족의 영혼이 영원한 봄의 도시라고 계속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론을 마무리했다.

동정녀 마리아의 보호를 청하기 위해 성가를 부르다

해변의 무대 위에 ‘라 푸에르토의 성모’ 옷을 입힌 성모상 앞에서 교황은 성모님에 대한 이 땅의 사랑을 다시금 강조하고, 신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성가를 읊으며 다 함께 노래하도록 격려했다.

“라 푸에르토의 성모님, 저에게 당신의 축복을 주십시오. 라 푸에르토의 성모님, 저희에게 평화와 많은 사랑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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