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일치를 위한 장인이 되십시오. 폭력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일치를 위한 장인이 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1월 17일 칠레 테무코(Temuco) 소재 마케우에 공군기지(aerodromo di Maquehue)에 도착해서 미사를 집전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아울러 교황은 태양의 햇살이 쏟아지는 날 마푸체(Mapuche) 원주민들이 살았던 아라우카니아(Araucanía)에서 그곳 주민들과 여러 지역의 토착 원주민 공동체들에게 인사했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발전을 위해 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에는 15만 명이 참례했으며, 풍경, 음악, 색깔 뿐 아니라 이 지역의 과거가 이번 행사를 특징지었다.

폭력은 폭력을 낳습니다

교황은 “토지 강탈, 국경 봉쇄, 배상과 자치권을 요구하는 투쟁과 더불어 인권에 대한 심각한 위반의 발생”을 기억하는 장소에서 미사 도중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매일매일 수많은 불의와 고통의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침묵 중에 기도했다. 교황은 일치와 화해의 과정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이를 “위협하는” “여러 형태의 폭력”에 우선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기를 촉구했다. 이 위협과 폭력이란, “희망”을 좌절 시키며 결코 실현되지 않고 있는 “고상한” 합의를 뜻한다.

“상호 인정의 문화는 인간 생명을 대가로 요구하는 폭력과 파괴의 바탕 위에 구축될 수 없습니다. 이를 지지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상대방을 파괴하면서 상호 인정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더 큰 폭력과 분열을 가져 오기 때문입니다. 폭력은 폭력을 부릅니다. 파괴는 단절과 분열을 증가시킵니다. 폭력은 결국 잘못된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러므로 ‘파괴하는 폭력에 반대’라고 말합시다.”

일치를 위한 대화

아울러 교황은 “충돌이나 분열이 우리를 이기게 내버려 두지 않도록” 주님께 청하면서, “일치를 위한 대화 추구”에 지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예수님께서 간청하신 이러한 일치는 우리 땅과 우리 자녀들의 유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청해야 하는 선물입니다. 아울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시는 이 선물을 ‘뿌리부터 오염시키고자 하는’ 유혹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선물로 우리가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차별에 침묵하지 마십시오

교황은 ‘일치’를 ‘획일성’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치는 중립화 혹은 차별에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부터 나올 수 없으며, 나오지도 않습니다. 일치는 환상이나 강제적 통합이 아니며, 화합을 가장한 소외도 아닙니다. 한 나라의 풍요로움은 모든 구성원들이 다른 사람들과 각자의 지혜를 공유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높은 문화 혹은 낮은 문화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교황은 모든 민족과 모든 문화가 그리스도와 함께 축복받은 이 땅에 기여하도록 초대 받았다고 말했다.

“일치는 개인적·공동체적 부조리의 합법화를 그 이름으로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화합된 다양성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제공할 수 있는 ‘부’를 필요로 합니다. 더 높거나 낮은 문화가 있다고 믿는 논리를 버려야 합니다.”

거리의 일꾼들

교황은 마을과 거리, 그리고 광장과 고을의 “일꾼들”을 가리켜 “차이를 조화롭게 할 줄 아는” 사람들이자 진정한 장인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책상에서 나온 예술이나 문서로만 이뤄진 예술”이 아니라 “경청과 인식에 대한 예술”의 문제다.

“이 땅이 아름답게 지속 되려면 우리에게 서로의 차이(다름)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희망의 ‘벌채’에 반대하는 유일한 무기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일치의 장인이 되게 해달라고 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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