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대학은 대화와 만남의 문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대학들은 대화와 만남의 작업실이며, 모든 분열의 형식과 개인의 관심사를 넘어서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칠레 방문 3일차에 창립 130주년을 맞은 교황청립 가톨릭 대학교를 방문하고 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무가치를 멀리하는 지성과 학문의 탁월함은, 신앙과 정의와 사랑과 조화를 이루면서, 무엇보다 패배주의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포기하는 이들에게 있어 예언자적 힘을 쟁취해 낸다”고 역설했다.

통합적 교육 증진

이냐시오 산체스 총장은 자신의 인사말 후에, 교황과 함께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하는 한편 대학 안에서 혁신을 일으키기를 청했다. 교황은 도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오늘날 "순진하지 않으며, 유토피아적”이라며 “심지어 자발적이지도 않은 성찰"의 재고를 요구하는 상황을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몇몇 과정과 변화의 어지러울 정도의 충격 앞에서 "지식의 발전을 제한하는" 특정 방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만남의 형식인 대화의 문법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을 특별한 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유동적 사회와 "구름"

알베르토 우르타도 성인이 학업을 마친 그 교황청립 가톨릭 대학교에서, 교황은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이 기준점이 사라져 가는 곳이라고 정의한 "유동적 사회"에 대한 염려를 재차 표명했다. 오늘날은 "구름"이 "만남의 새로운 장소"처럼 보이며, 불행하게도 휘발성과 일관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교황은 갈등과 폭력을 초래하는 "개인적 관심"을 극복하면서, 공동체의 "우리"라는 심오한 의미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적 정확성과 대중적 직관

교황의 연설은 수백명의 학생들과 대학 대표자들의 박수로 수차례 중단됐다. 끝으로 교황은 대학의 사명이 "지식의 적대적이고 엘리트적인 모든 논리를 극복하면서", "국가 생활에 대한 봉사", 한 나라의 미래를 위한 "작업실"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초대는 항상 대립보다는 새로운 대화의 공간을, 분열보다는 만남의 공간을, 불일치보다는 우호적인 길을 찾는다. 교황은 이러한 역동적이고 도덕적인 과정 안에 특별히 원주민 공동체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염두에 두면서, "대중적 직관"이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지식은 항상 삶에 봉사해야 하며, 꾸준히 전진할 수 있도록 삶에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립 가톨릭 대학교에 선물

아울러 교황은 "복음 선포자의 열의"와 대학 사목에 대한 "즐거운 생명력", 그리고 "젊고, 살아 있으며 '출구'인 교회의 표징"에 만족감을 나타낸 후, 바로톨로메 올리바(Bartolomé Oliva)의 작품으로 보이는 항해지도를 교황청립 가톨릭 대학에 선물했다. 이 작품은 오직 50개의 에디션이 있는 복제품으로, 바티칸 도서관의 항해지도책인 라틴 우르비노 283(Urbinate latino 283)을 복제한 것이다. 필사본은 색을 입힌 양피지에 14개의 해도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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