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티 추기경, 세계 병자의 날 교황 담화에 대한 이탈리아 주교회의 입장


가톨릭 병원을 “사업정신의 위험”에서 지키는 것. 이는 지난 12월 11일 발표된 세계 병자의 날 담화문에 나타난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다. 곧, 교황은 경제적 이익보다 인간 중심성을, 특히 건강 문제와 연관될 때 더욱 인간 중심성을 강조한다. 바티칸 라디오는 이탈리아 주교회의(CEI) 의장 겸 페루지아-치타델라피에베대교구장 괄티에로 바세티 추기경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황의 이 경고와 교황이 최근 교황청 생명 학술원에 보낸 메시지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세계 병자의 날 담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병자의 치료 분야에도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업정신의 위험”을 경고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추기경님의 생각은 무엇인지요?

“며칠 전 교황님께서 교황청 생명 학술원에 하신 말씀으로 답하겠습니다. 교황님 께서는 “수태의 순간부터 자연적 종말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인간의 생명을 책임있게 동반하는 일은 자유롭고 열정적인 남녀에게 해당된다”며 “돈으로 고용된 자들이 아닌 사목자들에게는 식별 작업이요 사랑의 이해”라고 강조하셨지요. 사업정신의 위험은 우리 눈앞에 고통 받는 사람의 얼굴을 둘 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복음의 비유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셨는데, 이는 괜한 일이 아닙니다. (이는) 교회에게 “’결코 병자를 버려 두지 말라’는 정언적 명령”이라는 점을 상기시키신 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상황을 바라보고, 그 상황 안으로 깊이 들어가서, 그 상처 입은 사람을 응대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자원을 내놓습니다. 사제와 레위 사람이 다른 편으로 돌아선 것과는 완전히 다르지요.”

추기경님께서 인용하신 내용, 곧 교황청 생명 학술원에 보낸 내용에 대해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단순한 방식으로 “생의 마지막에 대한 교황의 전환”이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 문서를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은 인간에 대한 교회의 배려라는 맥락 안에 자리합니다. ‘죽어 가는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의 처지와 ‘살아 있는 그러나 죽어 가는 사람’의 처지를 가능한 더욱 인간적인 것이 되게 하기 위한 기여로 항상 특징지어져 온 배려이지요. 치료를 위한 끈기와 안락사 사이의 경계를 구분 짓는 분명한 한계를 선험적으로 정하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극적인 중대국면에서 환자의 뜻, 양심과 의사의 능력에 대한 존중을 함께 고려하면서 결정을 내리는 일이 (과연) 누구에게 속하는가를 정하는 일이 필요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식별의 핵심은 병자와 의사 사이의 특별한 관계 및 치료의 올바른 균형에 관한 것입니다. 이는 교황님께서 강력히 비판하시는, 곧 버림의 문화에 자리를 내어 줄 수는 없으며 결코 그래서도 안 됩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입장에서, 안락사·생명의 종말·사전의료의향서 등 대단히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마음을 쓰시는 점들이 무엇입니까?

“죽음은 인간이 자기 존재의 한계를 접하는 자리입니다. 나약함과 타인에게 의존할 필요성을 체험하지요. 주님이신 절대 타자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곧 가까이서 보살피고 애정을 보여 줄 필요성을 요청합니다. 또한 “병의 말기 단계 고통을 더 견딜 만하게 만들고, 환자의 마지막 순간에 확실하게 도움을 주고 함께하여 주고자 노력”(『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 65항)하는 걸 보장하면서, 불치병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완화 치료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동시에 환자의 상태와 나아질 전망에 부합하지 않는 치료를 거부하도록 하지요. 이는 물론 영양과 수분의 제공, 환자의 위생상태를 보살피는 것과 같은 본질적 행위를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입장은 개별 의사의 양심에 따른 반대의 가능성을 뛰어 넘어 우리의 의료 구조에 관련된 가능성이 인정받는 것에도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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