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글라데시 젊은이들에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미얀마처럼 방글라데시의 사도적 순방도 교황과 젊은이들 사이의 만남으로 끝을 맺었다. 약 7000여 명의 젊은이들은 12월 2일 다카의 노트르담 대학에서 수천 가지 색채와 의미심장한 동작으로 이뤄진 춤과 기쁨에 넘친 노래로 교황을 맞이했다. 이 자리에는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수많은 무슬림들과 다른 종교인들도 함께했다.

교황은 “여러분을 만날 때마다 젊어지는 것을 느낀다”며, 체육관을 가득 채운 젊은이들의 열정에 대해 “젊은이들은 항상 열정이 넘치고, 항상 위험을 무릅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연설은 삶에서 여행할 줄 아는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권했다. “여러분은 여행합니까? 아니면 방황합니까?”

교황은 젊은이의 용기란 특별한 문제에 억눌리고, 그것이 슬프게 느껴지며, 하느님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대신 “목적 없이 방랑하지” 않기 위해서는, 신앙에서 샘솟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마치 하느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프로그램을 분별하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우리 안에 설치하신 것”과 같다. 또한 그 소프트웨어는 주님께 귀 기울이면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교황은 “삶은 방향이 없는 것이 아니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목표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는 하느님께 신뢰를 둔 부모님과 어르신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이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세상을, 우리의 상황을, 우리의 문제들을,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고”, 하느님의 귀로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경청해야 하며, “하느님의 마음으로 사랑해야 하고”, “하느님의 가치로 만사를 평가해야” 한다.

교황은 하느님의 지혜가 단순히 이기주의만 가중시키는 “행복에 대한 거짓 약속을 거절하게” 해주며, “우리와 다르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환영하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어떤 국민, 어떤 종교 혹은 어떤 사회가 ‘작은 세상’이 될 때, ‘나는 좋은 사람이고, 너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오만한 사고방식에” 빠진다며, “내가 말한 대로군요. 혹은 다음에 봅시다”라는 자기 원칙을 세우거나, 자기 자신 속에 틀어박히거나, 자신의 “작은 세상” 안에 갇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두 명의 젊은이(우파사나, 안토니)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결국 교황의 메시지의 본질은 하느님의 지혜가 “우리를 다른 이들에게 개방시켜주고”, 삶을 살아갈 만한 것이 되게 하는 원대한 이상 앞에서 눈먼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편안함과 거짓 안정을 넘어 바라보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 자리에 가톨릭 젊은이들과 다른 종교의 젊은이들도 함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오늘 여기 함께있음으로써, 비록 종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여러분의 결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교황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겪었던 일화를 떠올리게 했다. 매우 가난한 지역에서 성당을 짓던 학생들은 가톨릭 신자, 공산주의자, 히브리인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공동선을 위해 일했고”, “사회적인 우정으로 열려 있었으며”, “서로 도와준다는” 결정을 가로막는 모든 것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정도로 단호했다.

따라서 교황의 초대는, 비록 서로 다르더라도 공동선을 위해 조화를 이루며 일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치가 아름답다는 것을, 이곳 방글라데시에서 깨닫게 됩니다.”

끝으로, 하느님의 지혜는 고유한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인식하게 도와준다. “여러분의 문화는 노인을 공경하라고 가르칩니다.” 이어 교황은 “주변 세상을 외면한 채, 온종일 핸드폰에 갇혀 지내지 말라”고 권했다. 그 대신 “우리는 오래된 ‘여행’의 일부이며, 현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와 노인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와 성사 안에서 예수님과 만나고, 가난한 이들, 병자들, 고통 받는 이들 안에서 그분을 만나는 가운데 희망을 발견한다. 한마디로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연대”를 발견한다.

“여러분의 얼굴을 바라보면, 저는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교황은 “여러분을 위해, 여러분의 조국을 위해, 교회를 위해, 여러분의 공동체를 위해” (축복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연설을 마쳤다. “하느님께서 방글라데시를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의 연설에 앞서 방글라데시 주교회의 부의장 제르베 로자리오 주교의 인사말이 있었다. 다카대교구장 패트릭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마지막 인사말로 “우리의 삶에서 일치를 증진하고, 평화와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을 위해 이 기간 동안 우리와 함께 머물면서” 보여준 (교황의) 사랑에 대해 다양한 종교로 구성된 방글라데시의 국민 전체의 이름으로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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