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교회의 총회: 카탈루냐 위기, 가톨릭 교육, 젊은이 주교 시노드


스페인 주교회의(CEE) 정기총회(2017.11.20-24)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이 지난 11월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스페인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대변인 호세 마리아 길 타마요 신부가 정기총회에서 다뤄진 내용들과 총회 결정들을 설명했다.

타마요 신부는 “총회가 다룬 첫 번째 주제는 카탈루냐의 위기에 관한 것이었다”며, 스페인 주교회의의 입장이 스페인 주교회의 의장 리카르도 블라스케스 페레스 추기경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곧, 지난 몇 주 동안 자치정부에서 주장한 “분리독립”과는 거리를 두면서, “헌법 질서의 회복”에 지지를 보내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마요 신부는 총회에서 진행된 토론이 “신뢰감과 평온함”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참석한 주교들이 “사회적 측면에서도 평화로운 공존이 보장돼야 한다”는 우려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수에 대한 배려는 공존을 규정하는 헌법에 대한 존중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회는 “화해와 평화의 사명을 수행하길 원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마요 신부는 총회 동안 (초·중·고등) 학교와 대학 교육을 비롯해 종교 교육 등 교육 분야 전반에서 스페인 가톨릭 교회가 기여한 부분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92년 스페인 정부와 소수 민족들 사이에서 체결된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 25주년을 상기시키면서, 이 기여는 바로 스페인에서 종교다원주의를 가능케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교들은 총회 중에 교황청이 젊은이들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를 위해 준비한 설문조사와 관련해, 각 교구와 여러 수도회, 그리고 교회 단체들이 보낸 응답의 요점을 다루기도 했다. 이 응답의 요약본은 즉시 로마로 발송됐으며, 곧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는 지난 5월 12일 포데모스당·엔 코무 포뎀당·엔 마레아당 연합 국회의원들이 스페인 국회에 제출한 법안을 다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언론(SIR, ‘종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 법안은 성적 지향, 성 정체성, 성적 표현, 성적 특성에 따른 차별 반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섹슈얼 등 사회적 동등성에 관한 법안이다.

이와 관련해 타마요 신부는 기자회견에서, 교회는 “어떤 특성이나 상태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논란의 대상이 된 이 법안의 제안이 “인간에 대한 다른 시각들을 배제”하고, “종교적 혹은 이데올로기적 자유와 언론의 자유” 등과 같은 “기본적 자유”를 감소시킴으로써, (인간에 대한) 실질적인 “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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