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위령미사 강론서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3일, 지난해 세상을 떠난 추기경들과 주교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거행했다. 바오로 6세 교황 재임 시절에는 공식적으로 위령미사 예식을 시스티나 성당에서 봉헌했지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재임시절이던 지난 1986년부터는 성 베드로 대성전의 중앙제대에서 거행해왔다.

죽음의 현실 앞에서 희망

교황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추기경들과 주교들을 위한 위령미사 강론에서 의인들의 부활을 믿어야 하고, 또한 죽음의 고통 앞에서 희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이 마지막 말이 아니라, 성부의 자비 넘치는 사랑이 우리를 변모시키고 그분과 영원한 친교를 (맺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특징은 하느님과의 최종 만남을 설레면서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조금 전 화답송 시편에서 재확인했습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시편 42,3)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아름다움, 행복과 지혜를 목말라하며 깨어 기다린다는 내용을 감동스러운 언어로 옮기고 있는 시적인 표현입니다.”

“많은 이들”이 되살아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죽음이 이미 여기서, 이 세상에서 우리 앞에 놓인 결정적인 갈림길이 된다면, 하느님과의 친교로 이끄는 생명의 길, 혹은 그분으로부터 멀어지는 길로 이끄는 죽음의 길을 선택하는 기로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되살아나게 될 많은 이들’은 과연 누구입니까?” 교황은 이들을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선하심 덕분에 사라지지 않는 삶의 실재를 경험하고, 부활을 통해 죽음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경험할 수 있는 무리”와 동일시했다.

여기서 “죽음 앞에 신뢰”가 생긴다. 교황은 그 이유를 계속해서 설명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죽음이 마지막 말이 아니라, 성부의 자비 넘치는 사랑이 우리를 변모시키고 그분과 영원한 친교를 (맺고) 사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특징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론을 마무리했다. “하느님과의 최종 만남에 대한 설레는 기다림의 의미가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특징입니다.” 교황은 화답송으로 나온 시편 42장 3절(‘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을 인용하면서, 하느님께서 얼마나 충실하신 분인지 재확인했다. “이 시편의 표현은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의 형제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의 영혼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분들은 교회와 그들에게 맡겨진 백성에게 봉사한 다음, 우리를 영원의 전망 속에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희망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로마 5,5). 그렇습니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충실하시고 그분께 둔 우리의 희망은 헛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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