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르데아티네 동굴 방문해 전쟁 희생자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1월 2일 목요일 네투노 소재 미군 참전용사 묘지에서 위령의 날 기념 미사를 집전한 다음, 아르데아티네 동굴에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 추모관에서 기도했다.

이탈리아어로 ‘포쎄 아르데아티네’로 불리는 아르데아티네 동굴은 로마 남동쪽 외곽의 화산재 채석장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44년 3월 24일, 나치 독일 점령군은 이곳에서 무고한 이탈리아 양민 335명을 잔혹하게 학살했다. 이들은 전날 도심부에서 독일 경찰 33명을 살해한 보복으로 총살됐다.

보복 살인

보복 살인을 승인한 사람은 히틀러였다. 그는 (로마 중심에 위치한) 비아 라셀라에서 공격당한 독일군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군 1명당 이탈리아 양민 10명을 처형하라고 지시했다. 동굴에서 살해된 이들은 유대인 57명을 포함해 일부는 이미 감옥에 수감된 이들이었고, 비밀경찰에 의해 체포된 이들이었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10대 소년이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희생자는 70대 후반의 남성이었다.

대학살 현장 발견

희생자들은 5명씩 무릎을 꿇고 뒤편에서 총을 맞았다. 희생자 시신들은 동굴 내부에 쌓여 돌로 뒤덮였고, 이후에 폭발물과 함께 봉인됐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흐르고 전쟁이 끝난 후에 대학살 현장이 발견되고 희생자 시신들이 발굴됐다. 이후, 동굴은 기념묘지와 국립 기념물로 선포됐다.

연간 추모

매년 엄숙한 국가 추모식이 기념 묘지에서 치러진다. 바오로 6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 그리고 오늘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에 방문해 무고한 전쟁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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