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첸조 빨리아 대주교, “가정은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한다”


더욱 심화된 성경적·신학적 측면과 오늘날 도전에 맞선 대화.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9월 19일 자의교서 「가정을 위한 큰 보살핌」(Summa Familiae Cura)을 통해 설립한 ‘혼인과 가정 연구를 위한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신학 대학원’을 구별하는 두 가지 새로운 측면이다. 이로써 지난 198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세운 혼인과 가정 대학이 중단되고 이 새로운 기관으로 대치됐다.

총장과 학장의 직무는 예전처럼 각각 빈첸조 빨리아 대주교와 피에란젤로 세퀘리 몬시뇰이 맡는다. 반면 정관은 완전히 새롭게 개정된다. 빈첸조 빨리아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는 가정이라는 실재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가정은 한계와 도전, 문제와 가능성으로 이뤄졌으며, “교회와 사회의 쇄신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더욱 탐구되고 심화되어야” 한다.

“새 기관의 명칭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교황청립 대학원의 교회적 차원을 가리키는 두 가지 새로운 용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신학적”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신학의 강화를 포함하며, 따라서 성경적·교의적 측면과 사목적 차원을 한층 더 강조합니다. 또 하나의 용어는 “학문”을 위한 것으로, 현대 세계의 커다란 도전들과 나누는 훨씬 더 광범위한 대화를 향해 열려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인간학적 전망의 심화인 셈이지요.”

그러니까, 가정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요청이 있다는 것인지요?

정확히 그렇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위대한 통찰은 확장되고 풍요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본문에서 대단히 구체화 되는데, 이 문헌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가정에 요구하는 역사적 과제가 반영돼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구체적 상황에 놓인 가정의 현실이, 곧 한계들과 풍요로움, 상처와 선 등 현실이 교회나 사회에서도 쇄신의 주역일 수 있기를 요구합니다.

과거의 형태와 모델을 반영하는 사명의 사목적 실천들은 더 이상 충분치 않다고 기록돼 있지요. 오늘날 인간학적·문화적 변화의 요청에 따라 분석적이고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회구조나 정서적 삶, 가족의 삶 안에서도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개인들도 지원하는 것입니까?

제가 “인간학적”이라고 부르고 싶은 이 차원을 강조하기 위해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이라는 새로운 강좌가 마련됐습니다. 그 과제는 오늘날의 가정이(추상적 가정이 아닌) 자신의 소명을 재발견하도록 탐구하고, 제안하며, 모든 인문학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쓰셨습니다. 대주교님께서 보시는 바로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에 기록된 것은 학문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영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쉽게도 특정한 한 관점에서만 해석된 이 문헌은 사실 훨씬 더 폭넓은, 다양한 강조점을 가진 다양한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것들은 새로운 숙고를 요구합니다.

이 새로운 대학원에서는 예를 들어 무엇을 더 공부하게 되는지요?

예를 들어 현재는 대학원에 없는, 아니 그렇게 알찬 방식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정의 역사나 가정에 관한 법률 등과 같은 과목들을 공부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의 계약에 부여하신 책임이라는 넓은 영역이 있습니다. 이는 가정의 실현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그러한 종류의 주제 전체가 들어 있지요. 곧 남자와 여자에게 맡겨진 피조물의 보호라는 주제, 세대 간의 관계, 부성과 모성의 차원, 그리고 다른 차원들이 이 새로운 학술기관에 포함됩니다. 이 기관은 이 분야의 학문적 연구의 수준을 위한 토대를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서관의 보강, 다섯 개 대륙에 있는 여러 기관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지난 두 차례의 시노드가 신학적·학문적·사목적 심화라는 책임 없이 그저 기록된 글로만 남지 않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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