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대성당, 종교 간 평화와 일치 행사 개최


힌두교 신자들의 기도들, 이슬람교 신비주의 수피교도들의 명상, 우르드어(Urdu, 파키스탄 공용어)로 된 그리스도인의 노래, 중국 어린이들의 춤들: 이것들은 모두 맨체스터 대성당이 7월 23일 종교·문화활동의 다양성을 위해 개최한 ‘평화와 일치’ 행사의 일부다.

이번 행사는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20여 명이 숨지고 수백여 명이 다친 지 2개월 만에 종교 간 네트워크와 함께 조직됐다.

‘평화와 일치’ 행사의 목표는 맨체스터 시내의 문화적 다양성을 축하하는 것이다. 이 문화적 다양성은 서로 다른 언어와 인종을 포함하는 200여 개가 넘는 그룹을 포함하고 있다. 바티칸 라디오는 해시태그(#WeStandTogether)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는 행사 조직위원 겸 맨체스터 성공회 대성당 주임 로저스 거벤더 신부를 취재했다.

거벤더 신부는 도시의 다양한 종교들의 공동체로부터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문화행사 조직을 도운지 2년째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겠다는 의도에서 맨체스터와 그 너머에서 벌인 끔찍한 사건들에 직면해, 이번 ‘평화와 일치’ 행사가 오히려 “우리의 다양성을 확인하고 축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벤더 신부는 이 도시가 전 세계들로부터 온 이민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자신 역시 남아공 출신의 이민자라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과 극우들이 우리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것은 커다란 비극”이라고 말했다.

 

신앙 공동체의 협력

거벤더 신부는 도시 내 여러 신앙 공동체가 다양한 종교 간 행사들에 참여하며 “함께 매우 잘 어울리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종교 간 행사들은 서로 다른 공동체가 도시 생활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거벤더 신부는 비록 맨체스터 대성당 근처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아레나의 폭탄 테러 공격이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만들었지만, 테러의 여파로 신앙 공동체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정부 당국을 비롯해 지방정부와 시청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 일을 하는 데 크게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테러 공격의 여파

거벤더 신부는 자살 폭탄 테러 직후 신앙 지도자들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성당이 이틀간 문을 닫았기 때문에 시청 앞에서 기도회를 포함한 추모행사가 열렸고, 그리스도인들과 무슬림 지도자들은 함께 모여 희생자들에게 헌화했다. 거벤더 신부는 대성당에서 정치·종교적 대표자들이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도 개최했다고 말했다.

거벤더 신부는 결론적으로 ‘평화와 일치’ 행사가 어린이들이 읽고, 춤추고, 이야기를 듣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매우 가족 친화적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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