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피아 희생자들 위해 기도하고, 부패와 맞서 싸웁시다”


교황, “마피아 희생자들 위해 기도하고, 부패와 맞서 싸웁시다”

“마피아의 희생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부패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힘을 청합시다.”

팔레르모 시(市) 아멜리오 가(街)에서 있었던 마피아 학살 25주년에 즈음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어 트위터 계정 “@Pontifex”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지난 1992년 7월 19일 바오로 보르셀리노 판사와 그의 경호원 5명의 암살, 그로부터 57일 전에 보르셀리노 판사의 친구인 죠반니 팔코네, 그의 부인 프란체스카 모르빌로, 그의 경호원 3명이 암살됐다. 이는 거의 두 세기 동안 이탈리아를 오염시킨 “복음에 반대되는 죽음의 문화의 표현”인 증오 가득한 상처의 아픈 결과다. 이 사건을 추모하려는 많은 시도들 가운데, 정의와 적법성을 수호하려는 치열한 투쟁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상원에서 짧은 침묵 중에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보르셀리노 판사와 그의 경호원들과 친분이 있었던 상원 의장 그라소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어느 여름날 평범한 주일이, 한 순간 치유 될 수 없는 상처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 보르셀리노는 헌신과 강인함으로 자신의 조국을 사랑한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일관성과 사명감이라는 큰 교훈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모범은 아멜리오 가(街)의 폭발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리고 누락된 진실의 파편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진실. 이 단어는 25년 동안 이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이 외쳤던 말이다. 반-마피아 판사 보르셀리노의 누이인 리타는 진실이 밝혀지길 요구하고 있으며, 그의 막내 딸 피암메타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게 “의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고 사법위원회(CSM) 또한 이 점을 강조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주재한 전체회의에서 보르셀리노에 대한 모든 문건의 기밀을 해제하고, 위원회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하기로 결정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마피아는 피할 수 없는 악이 아니며, 근절시킬 수 있는 범죄 현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은 보르셀리노나 그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발자취를 따라 살아가는 나라 이탈리아에 대해 언급했다. 범죄를 몰아낼 수 있을 만큼 건전하고 도덕적인 사회를 건설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보르셀리노의 증언을 칭송하고, 소중한 유산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 그의 방법론이 지닌 유용성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마타렐라 대통령은 조사과정에서의 너무 많은 실수와 수많은 불확실성, 그리고 흉악 범죄에 대한 책임자들을 정의롭게 단죄하는 것을 보장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수많은 의혹을 우려하기도 했다.

리베라(Libera) 협회장 루이지 쵸티 신부는 국가기관 측에서도 용기를 낼 것을 요구한다며, 사건들을 단순히 법적인 해석으로 진행하지 말고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숙고하는 것이 매우 중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실을 찾는데 기여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기관 관계자들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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