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신자들, 1000년 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성 니콜라오 유해 참배


러시아에서 성 니콜라오 유해(遺骸)를 참배하기 위해 정교회 신자들이 수백 미터 줄지어 늘어섰다. 성인의 유해는 이탈리아 바리(Bari)에서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졌다.

성인의 유해가 오늘날 터키 지역 미라(Myra)에서 이탈리아 풀리아(Pulia)주의 주도인 바리(Bari)에 안치된 후 이탈리아를 벗어나 러시아로 이동한 건 1000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은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증거하면서, 성인의 유해(왼쪽 갈비뼈)에 친구(親口)하기 위해 9시간이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렸다.

아래는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동방지역 담당이자 도미니코회 소속 사제인 히아킨스 데스티벨레와의 일문일답.

 

“성 니콜라오의 유해 순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2월 쿠바에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의 역사적인 만남을 이룬 결과입니다. 이 만남 후 교회의 수장들을 비롯해 교회 일치 운동의 전문가들 뿐 아니라 하느님 백성들을 한데 모으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성 니콜라오는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성인 가운데 한 분 입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3분의 1이 그의 보호 아래에 있습니다. 정교회의 모든 가정에는 성 니콜라오의 이콘이 모셔져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930년 동안 이탈리아 바리(Bari)에 보관되어 왔던 성인의 유해 일부분을 빌려주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성인의 유해(왼쪽 갈비뼈)는 지난 5월 21일 러시아에 도착했고, 이미 2백만 명이 넘는 정교회 신자들이 유해를 참배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들 사이에서 벌어진 진정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바리(Bari) 지역 뿐 아니라 러시아 전 지역이 성 니콜라오를 공경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두 지역 사람들의 영성 생활의 방법에 유사한 특징이 있습니까?

성 니콜라오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고, 사랑 받는 성인 중의 한 분이십니다. 아마도 신자들이 항상 성인을 더 가까이 느끼면서 자신들의 기도의 효과를 체험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각 민족들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성인을 자신들의 수호자로 여겼습니다. 예컨대 약자들의 수호자, 불의에 고통받는 이들의 수호자, 어린 소녀들과 선원들, 그리고 어린이들의 보호자 등으로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 니콜라오는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한 주보 성인이십니다.

 

이 행사는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사이의 일치운동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됩니다. 이 행사가 두 교회 사이의 대화를 강화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까?

성 니콜라오의 유해 순례는, 교회가 갈라지지 않은 시기였던 제1천년기의 공동 성덕의 자산을 기반으로 한 성인들의 일치와 영적인 일치운동의 한 부분입니다. 이 성덕의 자산은 단지 역사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우리 교회들 안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치를 증거하며,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이번에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이러한 시도들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위원회 의장 쿠르트 코흐 추기경께서 오는 7월 26일 바리대교구장 프란치스코 카쿠치 대주교와 함께 성인의 유해를 가져오려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방문하실 것입니다. 여기서 유해나 러시아 정교회에서 가져오는 성물과 함께하는 체험이 다시 한 번 이뤄질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한 특별한 여정과 선물 교환의 한 부분입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