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순교자 마툴리오니스 대주교, 복자품에 오르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운집해 테오필리우스 마툴리오니스 대주교의 시복미사에 참례했다. 마툴리오니스 대주교는 소비에트연방 공산 치하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박해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툴리오니스 대주교와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안 모여들었다. 마툴리오니스 대주교는 공산치하에서 순교한 첫 번째 복자로 선언됐다.

많은 사람들이 수도 빌뉴스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빌뉴스 대성당 앞에서 마툴리오니스 대주교를 기억하며 노래를 부르고 기도했다. 그들은 당시 리투아니아가 모스크바의 무신론자 지도자들에 의해 지배됐던 시절, 교회와 그리스도에 봉헌되어 수년간 감옥과 노동 수용소에서 보냈던 한 사람의 고통을 기렸다.

16년 동안의 구금생활 이후 마툴리오니스 대주교는 결국 지난 1962년 선종했다.

그는 1962년 성 요한 23세에 의해 대주교로 승품됐지만, 공산정부에 의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참석을 거부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1962년 8월 20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잔인하게 폭행을 당한 뒤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 비밀경찰 간호사에 의해 독극물 주사를 맞고 숨을 거뒀다.

시복절차는 지난 1990년 리투아니아가 소비에트연방의 통치에서 독립하면서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6년 12월 마툴리오니스 대주교의 순교 사실을 확인하면서 성인품에 오르는 결정적인 절차인 복자품에 대한 문을 열었다.

리투아니아 주교회의는 최근 사목 메시지에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믿는 모든 이들은 구원을 받는다는 마툴리오니스 대주교의 강한 신앙을 언급하면서, 그가 “부활의 메시지를 살아냈다”고 밝혔다.

주교들은 마툴리오니스 대주교가 “평화, 자신감, 선함”을 일관되게 보여줬으며, 심지어 박해자들에게도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일에 거행된 시복식은 마툴리오니스 대주교가 수호 성인으로 선언된 빌뉴스의 리투아니아 젊은이들의 9번째 국경일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천명의 젊은 신자들은 요한 복음에서 발췌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주제 성구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리투아니아에서 최근 시복된 인물은 리투아니아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수녀회’를 창립한 유르기스 마툴레아티스-마툴레비치우스 주교(1871-1927)로, 지난 198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로마에서 복자품에 올랐다.

리투아니아의 가톨릭 교회는 지하체제 투사로 활동한 혐의로 지난 1946년 총에 맞아 선종한 빈첸타스 보리세비치우스 주교와 지난 1953년 러시아 감옥에서 선종한 메치슬로바스 레이니 대주교를 복자품에 올리기 위한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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