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남수단 지원 단체에 기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수단공화국의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 병원, 농가 등을 돕기 위한 지원금 약 5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 장관 피터 턱슨 추기경은 6월 21일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리타스를 비롯한 다른 종교기관들의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인도주의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사항을 제공하는 연사단을 이끌었다. 아울러 턱슨 추기경은 지난 2013년 내전에 휘말린 남수단의 전쟁을 막기 위해 교황청이 구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지원계획을 설명했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남수단에 올해 방문 예정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록 방문 계획이 미뤄졌지만, 분쟁과 기근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교황의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고, 150만 명이 피난민으로 전락했으며, 수천 명이 콜레라 전염병을 앓고 있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살인과 강간, 그리고 기타 폭력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

 

통계 뒤의 현실

그러나 이처럼 잊혀진 전쟁에 대한 충격적인 통계 뒷면에 가려진 희생자 개개인을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국제 구호 기관에서는 트위터에 해시태그 #southsudanwecare를 사용하여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자회견 중 수십 년 전 남녀 수도회에서 설립한 ‘남수단과 연대’라는 단체 소속의 유디스 페레라 리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숫자에 관해 이야기하기보다,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남수단의 젊은 남녀가 이 해시태그를 클릭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관심 갖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서적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황의 기부금 중 일부는 ‘남수단과 연대’ 단체에서 운영하는 얌비오 대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학에서는 교사, 간호사, 조산사, 농민, 지역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은 중요한 직업 기술을 배울 뿐 아니라, 2011년 독립을 선언한 나라에 꼭 필요한 희망의 신호인 다양성과 협동의 가치에 대해 배운다.

 

카리타스와 콤보니 선교회

‘남수단을 위한 교황’이라고 불리는 지원기획의 또 다른 수혜자는 콤보니 선교회가 운영하는 병원 두 개소와 카리타스가 운영하는 농업 프로젝트로, 예이 교구·얌비오 교구·토릿 교구의 2500개 가정에 생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 카리타스 미셸 로이 사무총장은 기자단에게 평화는 남수단의 최우선 사항이 되어야 하지만, 국제 사회는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UN)에서도 호소했으나 자금은 현재 절반 정도만 제공됐습니다. 국제 사회가 더욱더 많이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르푸르 분쟁과 같이 또다시 잊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황청의 중재

피터 턱슨 추기경은 남수단의 내전을 중재하기 위해 교황청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 교황청은 남수단공화국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엑 마차르 전 부통령 사이에서 두 번의 중재를 시도했고, 본인이 그 중재에 직접 개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 가운데 케냐로 파견된 교황 대사는 지난해 12월 당사자들이 만나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평화 순례 방문 예정

턱슨 추기경은 지금까지 이같은 중재 시도가 평화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남수단의 전쟁을 막기 위해 교황청이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교황과 성공회 캔터베리의 저스틴 웰비 대주교가 남수단을 방문하기 전에 실행되어야 할 주요 조건이다. 교황과 웰비 대주교는 10월에 함께 남수단을 방문하여 그 지역의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로하고,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지지하려 했지만, 남수단 방문은 최소 2018년까지 연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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