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십자가 대학교, 교회운영에 대한 프로그램 개설


재정관리, 부패청산, 예산책정, 투명한 운영 등은 모두 재무관리의 가장 중요한 업무들이다. 이러한 중요한 업무를 교육하는 교회 운영에 관한 새로운 과정이 내년 봄 교황청립 성 십자가 대학에 처음으로 개설된다.

이 과정은 성직자들과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교회의 재원 등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하고자 미국의 가톨릭계 대학들과 리더십 트레이닝 기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은 성 십자가 대학 가톨릭 사회교리 교수이자 향후 미네소타 성 토마스 대학에서 강의할 예정인 마틴 쉬락 몬시뇰이 처음으로 기획했다. 쉬락 몬시뇰은 바티칸 라디오에게 이 과정에 대해, 그리고 왜 이 과정이 오늘날 가톨릭 교회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음에 그리는 복음화의 중대한 부분이 되는지를 설명했다.

쉬락 몬시뇰은 9년 전 참석했던 교황청 회의에서 만났던 쉘(Shell)의 전 회장이 "더 이상 이해하지도 못하는 사회 회칙은 없어야 한다"는 언급을 상기시켰다. 그 만남의 결과로 쉬락 몬시뇰은 성 십자가 대학(산타 크로체 - 홀리 크로스)에 세계 경제와 가톨릭 사회교리 간 이해의 다리를 놓기 위한 시장, 문화, 그리고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센터를 설립했다.

 

지혜로운 자금 운용

2년 전 쉬락 몬시뇰의 초기 기획을 전해 들은 조지 펠 추기경은 그에게 돈을 기부하는 모든 이들이 그들의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다시 말해 ‘경제 지식과 방법론적으로 낭비되지 않고 있음을’ 그리고 진실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쓰이고 있음을 알게 해줘야 한다며, 교육 프로그램의 범위를 교회 운영으로 넓히도록 제안한 바 있다.

쉬락 몬시뇰은 교황청의 각종 부처와 미국 지도자 회의와의 협력을 통해 성직자, 신학생, 수도자, 평신도들이 교회의 물질적인 자원 관리에 지혜로운 관리자가 되도록 가르치는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 과정은 한 주에 한 번의 수업과 4주간의 심화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사제들이 사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효과 기대

쉬락 몬시뇰은 오는 2018년 2월 개설될 이 과정이 사실상 “이런 과목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은” 사제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들은 이 과정을 통해 회계, 경영, 교회 운영에 대해 공부하게 되겠지만, “사제들을 관리자로 탈바꿈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사제들이 이 분야에 전문가인 평신도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그로 인해 그들이 관리보다는 사목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교회의 요구들

쉬락 몬시뇰은 지도자 회의에서 ‘아름다운 교육 시간’에 대해 언급하며, 관리와 경영을 가르칠 때 유념해야 할 교회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적 경력을 쌓는데 집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적으로나 전문적으로나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또한 그는 교회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투명함, 재무공표, 책임, 기획, 예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잘 이해해야만 하며, 비리와 돈세탁에 대해 잘 인지하고 윤리 도덕적으로 흠 없는 돈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교회에 열린 프로그램

프로그램 주최측은 영어 어학 프로그램을 수강할 최초 40명의 학생들을 아프리카,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25%, 유럽에서 15%, 라틴 아메리카에서 10%의 비율로 채워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쉬락 몬시뇰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인해 다른 기관들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이런 과목들을 개설하여 중요하게 다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협업

쉬락 몬시뇰은 전 세계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이 현재 이런 수업들을 듣는 데에 흥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이 사목 생활을 시작한 후 재정적인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이 분야를 더 공부하려고 하게 되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몇십 년 전만 해도 사제들은 경제적인 분야에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아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으며, 평신도들의 역할도 재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쉬락 몬시뇰은 사제들이 평신도 형제 자매들과 교회 운영에 대해 힘을 합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며, 이 과정이 그러한 협업 능력도 키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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