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카리타스, 말라위 피난민들을 위한 ‘연대를 위한 호소’


필리핀 가톨릭 교회 사회구호단체 필리핀 카리타스가 필리핀 남쪽 지역에서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슬람교 분리주의자들의 반란으로 발생한 정부군과 반군 마우테 테러리스트 집단과의 충돌로 집을 잃은 피난민들의 구호를 위해 각 교구에 연대를 요청했다.

필리핀 카리타스 이사장 겸 세레스대교구장 트리아 티로나 대주교는  “카리타스는 여러분께 말라위 충돌 사태의 피난민들에 대한 자비를 베풀기를 청하며, 그들에 대한 모든 구호 지원을 늘려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85개 교구와 사회운동가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호소했다.

필리핀 카리타스는 현지에서 사회행동을 위한 국가사무국(NASSA)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리건교구에 6,000달러에 달하는 구호 활동으로 시작됐다. 개인이나 단체가 후원할 수 있는 은행계좌도 개설돼 있다.  

공격 당한 말라위 대성당

정부군이 지명수배하고 있는 테러리스트 가운데 하나인 아부 사야프의 사령관 이스닐론 하필론의 은신처를 급습한 지난 5월 23일 밤 남부지역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장단체 마우테는 기습 다음날 총을 들고 말라위 시내의 성 마리아 대성당에 들어가 총대리 치토 수가놉 신부를 포함해 수십명의 신자들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들은 성당 건물을 불태우고, 정부군을 습격하는 한편 IS 깃발을 올렸다.  

민다나오에 선포된 계엄령

이번 테러공격으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5월 23일 지난 수십년 간 이슬람교 분리주의자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민다나오 남쪽 지역에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필리핀 정부군은 5월 28일 말라위 거리에서 적어도 8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약한 세력이지만 굳건한 IS 무장단체들과 맞서 싸우다 처형된 군인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난 화요일부터 61명의 군인들과 20명의 보안군들, 그리고 19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폭력 피해 말라위 거주민들 대피

유혈사태가 확대됨에 따라 말라위 거주민들은 수천명의 가족들이 도시를 떠나 북쪽에서 38km 떨어진 일리건 시내의 다른 피난 센터와 인근 마을로 대피했다. 사회복지개발부처의 자료에 따르면 5만5천여 명이 넘는 가족들이 고향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

민다나오의 다른 교구들은 난민 가족들을 돕고 있는 말라위의 고위 성직자들과 뜻을 같이 했다. 티로나 대주교는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이들의 요구를 더 확인하기 위해 필리핀 카리타스 평가팀이 민다나오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마닐라 카리타스 역시 일리건교구의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만 달러의 성금과 식량을 보냈다. 말라위 고위 성직자 에드윈 드 라 페냐 주교는 “음식, 깨끗한 물, 담요, 침구 등과 같은 생필품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질로 납치된 수가놉 신부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소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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