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노 회장, “교회 박물관은 먼지 투성이의 장소가 아닌 자극의 장소”


성찰과 만남을 촉진하는 장소로서의 박물관. 이탈리아 교회박물관협회(Amei)가 세계 박물관의 날을 맞이해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거론한 도전과제 중 하나다. 이탈리아 소재 교회 박물관은 800개가 넘고, 그중 대부분이 성 미술 박물관이지만, 고고학 박물관과 자연과학 박물관도 있다.

바티칸 라디오 기자 데보라 돈니니(Debora Donnini)가 여성이면서 평신도로는 첫 번째로 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교회박물관협회장 도메니카 프리메라노(Domenica Primerano)에게 "오늘날 박물관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하 프리메라노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일반적으로 박물관의 사정은 최근 10년 사이에 아주 많이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교회 박물관들 역시 그 존재 방식이 다른 일반 박물관들이 하는 것처럼 변화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위치를 정하기 위한 기회이고, 무엇보다도 우리 박물관의 잠재력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함인데, 이 잠재력은 자주 이해되지 못하고 있어 아쉽습니다. 오늘날 박물관은 단순히 보관의 장소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관계의 장소입니다. 관계의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열려 있어야 하며, 대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사목적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준비된 인원을 갖추어야합니다.”

교회 박물관에 어떻게 다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우리들, 이탈리아 교회박물관협회(Amei)는 우리가 아직까지 ‘먼지 투성이의 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에 소통에 대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박물관 주변을 둘러싼 이 생각의 오류를 입증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소통에 관해 아주 많은 일을 했습니다. 열린 자세로 일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 우리는 관련 부처와 우리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우리의 박물관을 개선하는 것에 노력하기로 협약을 맺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우리 역시 미래의 박물관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실현시키고자 하는 네 가지 행동 방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역 박물관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지역 공동체와 주민에게, 요청에 따라서 관광객에게도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둘째로 접근하기 쉬운 박물관입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때문에 작업이 필요합니다. 보편적으로 관람자들은 문화에 대해 깊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로 소통의 박물관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입니다. 올해 우리는 우리의 소장품들에서 출발하는 문화 교류와 종교 교류에 관한 회의를 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현대의 작업실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 박물관은 그들이 보유한 유산의 풍부함으로 잘 “설명하면” 복음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입니다. 무엇보다도 도상학 연구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작품들의 의미에 가까이 다가가는 내면의 훈련장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박물관들이 많은 일반 박물관처럼 관광 명소나 문화의 빠른 소비를 위한 장소로 변화하고 있듯이, 문화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성찰의 장소로 변화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확실한 호의적 분위기 안에서 오히려 멈출 수 있고, 성찰할 수 있고, 다시 한번 자기 자신 앞에서 삶의 거대한 질문을 갖도록 노력하는 이런 종류의 만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영적 대화, 그리고 사람과 작품 사이를 친밀하게 하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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