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기내 기자회견: 파티마는 세계를 위한 평화의 희망


교황이 기자들에게, 파티마는 세계를 위한 평화의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티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황의 대답 중심부에는 19번째 사도방문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제 뿐 아니라 다른 주제들도 포함됐다.

비록 빡빡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위한 강력한 평화의 희망을 발산하는 곳일 뿐 아니라 가톨릭을 상징하는 장소들 중 한 곳을 감동스럽게 방문했던 이번 여정에 동반했던 기자들과 교황의 대화는 솔직하고 진지했으며, 진심이 우러나왔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3세도 안 되는 어린 나이지만 세 명의 위대한 전달자를 통해, 분명히 파티마는 그 자체로 인류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의 시성은 저에게는 큰 행복이 됐고, 모든 이들을 위해서는 평화의 희망이 됐습니다.”

주변국가 방어 임무에 대한 재검토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관용 제로 정책을 비롯해 장벽 설치를 선언했던 미국의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의 임박한 만남에 관한 첫 번째 질문들 중 하나는 파티마로부터 오는 평화의 메시지의 기치가 됐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바를 말할 것이고, 그는 그가 생각하는 바를 말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결코, 결단코 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판단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닫혀 있지 않는 문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약간이라도 열린 문을 찾아야 하고, 거기로 들어가야 하고, 공통된 관심사에 대해 말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평화는 수공예 같은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작업해 나가는 것입니다.”

평화란 대화와 다른 이들의 존중을 통해 얻어진다. 그리고 대화에 대해 말하자면 - 이 주제는 교황에게 했던 다른 질문의 주제이기도 하다 –, 그 핵심은 성 비오 10세회와의 대화에 관한 것이다.

“저는 온갖 형태의 개선주의를 버리겠지만, 형제적인 관계들이 있습니다. 저는 펠라이 몬시뇰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저는 그분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걷고, 또 걷고, 걸은 다음,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제게는 누가 승자가 되느냐 혹은 패배자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가면서, 함께 걸어가야 하는 형제들의 문제입니다.”

영국교회와도 긍정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앞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던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간 일치를 위한 기도를 통해, 순교를 통해, 그리고 자비와 자선활동을 통해 다 함께 걸어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주님께서 유일한 구세주이시고, 은총은 오로지 그분에게서 온다고 선포하는 것이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파티마의 성모님을 방문했던 가장 강렬하고 감동스러웠던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25년 전 바로 그날은 - 한 여기자가 기억을 상기시켜줬다 –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좌주교로 임명되었던 날이었다.

“여성들은 모든 것을 압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우연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어제, 성모님 앞에서 기도하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성모님과 잠깐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성모님께 저의 모든 잘못들에 대한 용서를 청했지만, 어제 새삼 우연의 일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황은 그런 다음 지중해에서 난민들을 이송하던 선박의 좌초로 추정되는 사태에 연루된 유엔 난민기구의 사건으로 화제를 돌렸다. 교황은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았지만, 견해를 표현하기 전에 더 정확한 소식을 주의 깊게 기다리기를 원했다.

수많은 신자들의 종교적 열성을 부추겼던 메주고리예에서의 성모 마리아 발현으로 추정되는 현상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특별한 관심이 쏟아졌다. 메주고리예 성모 발현 조사를 위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루이니 추기경을 의장으로 하는 전담 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책임자를 임명했는데, 이 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머니 같은 성모님,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좋아하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메시지를 발송하는 전보국장 같은 성모님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게다가 영성적이고 사목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회개하는 사람들, 하느님을 만나고 삶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그러나 이러한 영성적, 사목적 사건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더 나아가 아동 성추행에 관한 민감한 주제와 바티칸 산하 아동보호위원회에서 마리 콜린스 여사의 사표가 최근에 수리된 사건이 거론됐다.

“저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이 점에 관해 사제들의 양성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일하기 원하는, 참으로 대단한 여성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 제기를 했고, 어느 정도 이유가 인정됩니다. 왜냐고요? 왜냐하면 해결이 지연되는 사안이 참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인력은 부족하고, 더구나 이런 일에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더 필요합니다. 이러한 상황 그대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마리 콜린스는 그 점에 있어서는 옳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또한 올바른 길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산적한 문제가 2000건이나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신앙과 세속주의에 관한 질의가 있었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대다수인 많은 국가들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정치적인 선택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였다.

“상당히 염려되는 문제입니다. 가톨릭 국가가 많이 있지만, 반성직자주의 국가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 교황은 강조했다 – 저는 성직자 중심주의를 탈피하라고 사제들에게 말합니다. 성직자 중심주의는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듭니다. 성직자 중심주의는 교회 안에서 아픈 상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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