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에게 “가난한 이들 곁에서 부정부패와 싸우자”


세 명의 가난한 어부들에 의해 브라질 파라이바 강에서 기적적으로 아파레시다의 성모상이 발견된 지 300년을 맞이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월 9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라는 주제로 산 살바도르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에 메시지를 전하면서 아메리카 대륙에 퍼져 있는 부정부패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라틴아메리카 22개국의 주교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기적이 일어난 지 3세기가 지난 후 아파레시다의 성모님은 “신앙 안에서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사목 여정에 우리를 몰두하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세 가지 관점을 강조했다.

첫 번째로 강의 너그러움과 혹독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가정을 가진 가난한 세 어부들에 주목했다. 교황은 이 모습들이 많은 우리 형제들의 삶의 어려움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 대륙을 괴롭히는 중죄 가운데 하나인 부정부패”를 마치 평범한 일인 것처럼 여기는 형제들을 바라보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부정부패는 삶을 극빈 속으로 가라 앉히면서 파괴합니다. 부정부패는 암처럼 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파괴시킵니다.”

두 번째 관점은 자녀들의 삶을 주의 깊게 살피고 동반하는 어머니로서의 성모님이다. 성모님께서는 희망이 없는 곳으로 가신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상기시켰다. “아파레시다의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진흙에 싸인 강을 만납니다. 거기에서 (성모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기다리고, 거기에서 당신 자녀들의 투쟁과 갈망 가운데 그들과 함께 계십니다.”

세 번째 관점은 이들과 성모님의 만남이다. 사실 그물은 물고기로 가득 차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현존은 그들의 삶을 가득 채웠으며, 그들이 자신들의 계획과 투쟁 중에 혼자가 아니라는 확실함을 부여했다. 그물은 “공동체 안에서 변화됐다.” 그 공동체는 “죄인임을 고백하고 구원받은 믿음의 백성이며, 강하고 참을성 많은 백성이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마리아의) 현존으로 가득 찬 그들의 그물과 삶을 알고 있는” 공동체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아파레시다는 우리에게 해결법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밝히기 위한 열쇠와 기준, 그리고 작고 큰 확신들을 줍니다. 특히 모든 부차적인 것들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열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그리고 초대교회에 믿음의 씨를 뿌려 우리 대륙을 희망의 땅으로 만들었던 성향과 근원, 그리고 본질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아파레시다가 많은 ‘무자비들’ 사이에서 우리의 희망을 새롭게 하기를 청합니다.” “우리 주위 사람들의 신앙으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많이 배워야 합니까!” “우리 주위 사람들을 위해 더러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희망을 자유롭게 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 역사의 진흙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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