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테드(TED) 강연, “우리는 함께 미래를 건설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온라인으로 교황 테트(TED) 연설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테드는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짧은 연설의 형태로 전하는 데 공헌하는 비영리단체다. 지난 1984년부터 테크놀로지(T), 엔터테인먼트(E), 디자인(D) 분야를 다루는 컨퍼런스로 시작된 테드(TED)는 오늘날 교황을 제외한 다양한 연사들의 강연을 제공하고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랬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세계 지식 강연 총회는 테니스 수퍼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기업가 엘론 머스크,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와 함께 “미래는 당신”이라는 주제로 18분 강연을 진행할 “세계적 인물”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아무도 교황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타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래는 당신’이라는 이번 주제가 매우 마음에 든다”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내일을 바라보면서 오늘 대화에 초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당신’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서입니다. (…) 미래는 당신들, 곧 여러분으로 만들어집니다. (…) 왜냐하면 삶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보통 개인적·비공식적 방식으로 연설하는 교황의 방식으로 볼 때, 교황은 “어떻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가”와 “어떻게 삶이 상호영향을 끼치는가”에 관한 부분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자율적이라거나 독립적인 ‘나’가 아니”라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해 함께 서서 미래를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두 번째 메시지는 인간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기술-경제 시스템의 중심에서 생산된 결과물로 보는 “소비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을 참된 연대로 교육시키는 것”과 관련된다. 교황은 “타인은 얼굴을 지닌다”며 “이 ‘당신’은 (…) 보살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희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 전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인용했다. 교황은 “겸손하고 숨겨진 삶의 씨앗은 시간이 갈수록 커다란 나무가 될 것”이라며 “한 개인은 희망으로 충분히 존재할 수 있으며, 그 개인은 ‘당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메시지는 그가 “온유함의 혁명”이라고 부른 것과 관련된다. 교황에 따르면 온유함은 “타인과 같은 수준으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약함이 아니라 강함이라고 말했다. “연대의 길이며 (…) 겸손의 길입니다.” 이 겸손을 통해 권력 역시도 선을 위한 봉사와 힘이 된다.

교황은 인류의 미래가 정치인이나 대기업의 손에 달려있지 않고 무엇보다 “타인을 ‘당신’이라고 인정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일부로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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