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자비의 도구가 되어 기쁨과 존엄을 회복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9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의 일반 알현의 가르침을 통해 아픈 이들과 갇힌 이들을 방문하는 자비의 실천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요한 것이며 무관심에 젖어들지 말고 하느님 자비의 도구가 되어 기쁨과 존엄을 회복하자고 언급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알현 가르침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수님의 생애 중 특히 3년간의 공생활 기간에는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했던 이들은 아픈 이들이었습니다. 복음서는 이들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중풍환자, 장님, 문둥병자, 마귀들린 이, 간질환자 그리고 모든 종류의 질환을 앓는 수많은 사람들… 예수님께서는 이들 각자에게 가까이 다가 가셔서 당신의 현존과 치유의 능력으로 이들의 병을 낫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아픈 이들을 방문하고 돌보는 것은 자비의 실천으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아픈이들에게 하듯이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습니다. 아픈이들처럼 수감자들도 자유가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질병이나 투옥으로 인한 제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셨습니다. 그분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해있든지 자유가 주어지고 새로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비의 활동을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가 나눔이라고 하는 위대한 인간으로서의 행동을 하도록 초대하고 계십니다. 나눔이라는 단어를 기억합시다. 아픈 이들은 자주 혼자라고 느낍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질병에 걸렸을 때 가장 큰 외로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 번의 시선으로 아픈 이가 덜 외로워집니다. 잠시의 동반이 훌륭한 치료제가 됩니다! 한 번의 웃음, 한 번의 다정함의 표현, 꼭 잡은 손은 단순한 행동이지만 스스로가 버려졌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원이나 가정으로 환자들을 방문합니까! 돈으로 살 수 없는 봉사의 행위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실천한다면 감동적이며 효과적인 자비의 활동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아픈 사람들을 혼자 두지 맙시다! 위로를 위한 만남을 막지 마십시오.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감으로서 우리 자신도 풍요로워집니다. 병원은 진정한 ‘고통의 대성당’입니다. 또한 박애와 자애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감옥에 갇힌 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자비의 실천으로 어느 누구도 판단하려 하지 말고 기쁨으로 수감자들을 방문하도록 하십시오. 누군가가 감옥에 갇혀 있다면 실수를 하였거나, 법이나 공공의 시민사회를 존중하지 않은 것일 겁니다. 그래서 감옥이 있고 잘못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잘못을 해서 감옥에 갇혀있다 하더라고 여전히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이들입니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이해하도록 의식의 저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누가 아픔과 후회를 이해할 수 있습니까? 자신이 실수를 했다며 손을 씻어버리는 건 쉬운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잘못을 저질러 악을 행한 이라도 다시 자신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돕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자유의 상실은 인간이 박탈당한 가장 큰 권리들 중 하나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답지 못한 환경에서의 삶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이라면 존엄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자 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다양한 사회정의가 적용되는 때에 갇힌 이들을 방문하는 것은 자비의 활동입니다. 아무도 상대방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일치를 이루는 태도와 존경으로 자비의 도구가 되어봅시다. 저는 갇힌 이들을 자주 생각하며 마음에 담아둡니다. 그들을 범죄로 내몬 것은 무엇이었으며 여러 형태의 악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었는지를 자문해 봅니다. 이 모든 생각을 할수록 모두는 누군가 가까이에서 자애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경이롭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평생 울어본 적 없을 것 같은 수감자들의 볼을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모릅니다! 누군가가 품어주고 사랑해 줌을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사도들도 감옥에 갇힌 경험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수난의 이야기를 통해 주님께서 겪으셨던 고통을 알고 있습니다. 잡히시고, 악당이라도 된 듯 체포당하셨고, 비웃음과 채직질을 당하셨으며 가시관이 씌워짐을 겪으셨습니다… 유일하게 죄가 없으신 그분이 말입니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도 감옥에 갇히셨습니다.(사도 12.5, 필리1.12-17참조) 수감자들을 위한 희년을 지낸 지난 주말 오후에 파도바의 수감자 여러분들이 저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저는 다음날 파도바로 돌아가기 전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들은 마메르티나 교도소를 방문하여 바오로 사도의 체험을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이들은 수감자인 바오로를 방문하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일입니다. 저를 정말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갇힌 곳에서 기도하며 복음화가 이루어집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오로가 갇혀있던 이야기는 마음을 움직입니다. 홀로 되었음을 느끼고 친구들이 찾아와주기를 바랍니다.(티모4.9-15 참조)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 버려두었기에 외로움을 느낍니다. 위대한 바오로가 말입니다.

이러한 자비의 활동은 오래된 것이지만 늘 지금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장모를 방문하러 가도록 해주셨습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자비의 실천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리 하셨습니다. 무관심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말고 하느님 자비의 도구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자비의 도구가 될 수 있고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자비는 한마디 말과 한번의 행동 그리고 한번의 방문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자비의 이러한 행위들이 길 잃은 이들에게 기쁨과 존엄을 다시 세워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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