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대한 믿음은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성인의 대축일과 위령의 날을 기억하며 11월 6일 연중 32주 주일 삼종기도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함께 하였다. 교황은 가르침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부활이 없다면 종교가 생활 철학이나 윤리학이 되어 버릴 것이며, 부활이 그리스도인의 신앙에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언급하였다.

이하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몇일 전에 모든 성일의 대축일과 위령의 날을 지냈습니다. 오늘 주일 전례의 복음은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신비를 묵상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은(루카20.27-38) 부활을 믿지 않고 하느님과는 오직 지상의 삶에서만이 관계가 있다고 여기는 사두가이 사람과 맞서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활을 우습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곤경에 처하시도록 모순되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질문을 합니다. 남편의 사망으로 차례로 일곱 형제들을 남편으로 맞았으나 모두 사망하여 미망인이 된 여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쁜 의도가 숨은 질문을 예수님께 드립니다. 그 여인이 부활을 맞이한다면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33절)

예수님께서는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셨으며 죽음 뒤에 맞이하는 삶은 이 지상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부활에 대한 진실을 확인해 주십니다. 당신과 대화를 나누는 이들에게 이 세상의 논리로 저 너머를 볼 수도 없고 저 너머의 삶은 이 세상의 것보다 더 위대하다는 것을 이해시켜 주십니다.

사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34-35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사실은 일시적이며 끝이 있는 것이지만 부활 이후의 저 너머의 세상에서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며 인간적인 관계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관계 안에서 변화될 것이란 걸 설명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며 도구인 혼인은 천국에서 모든 성인들과의 영광스런 일치 안에서 온전한 빛으로 변화되어 빛날 것 입니다.

‘하늘나라와 부활의 자녀들’은 특혜를 받은 일부 사람들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구원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한 이들의 삶은 천사들과 같아질 것입니다.(36절 참조) 모두가 하느님의 빛에 침잠되고 그분을 찬양하며 영원한 기쁨과 평화를 맛볼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십시오! 부활은 죽음 뒤에 생기는 현상이 아닙니다. 오늘날 이미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입니다. 우리가 이미 맛본 승리입니다. 부활은 신앙의 토대가 되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의 희망입니다! 만일 하늘나라나 영원한 생명이 어떤 것인지 참고할 만한 것이 없다면 그리스도교는 하나의 윤리요 삶의 철학이 될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메시지는 하느님께서 알려주시며, 이 세상 너머의 그곳인 하늘나라에서 옵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본질적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사랑으로 실천하는 우리의 모든 행동들은 하루살이의 삶도 아니고 행동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정원에서 피어나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될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와 땅의 여왕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부활의 희망에 확신을 주시고 우리 마음에 심어주신 당신 아드님의 말씀이 선한 실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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