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시며 회개를 이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의 마지막 주일인 연중 31주 주일 삼종기도를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순례객들과 함께 드렸다. 교황은 삼종기도 전 가르침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죄나 편견을 넘어선 자비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면서 우리도 그러한 시선으로 일상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심으로 모든 이들에 대한 구원을 원하셨으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받아들이셨다고 전하고, 모든 이들이 지닌 선함을 바라보고, 과거의 죄가 아닌 앞으로 살아갈 모습을 바라보며 사랑으로 극복하며 선함을 추구하라고 권고하였다.

죄에 갇혀있지 말라고 전하며 하느님의 자애로우심은 삶의 새로운 장을 열고 회개를 이끌어 주시며, 우리가 지닌 선함을 보시고 악을 없애주신다고 언급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도착하셔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맞이하였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루카 19.1-10 참조) 에리코에는 세관장들의 대장 즉 세금을 징수하는 자캐오가 살았습니다.  자캐오는 사람들이 미워하던 정복자 로마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민족들을 착취하는 세금을 징수하는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호기심 때문에 그도 예수님을 뵙고 싶어했지만 공적인 죄인인 그가 스승님 가까이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키도 작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지나가실 길가에 있던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무에 가까이 지나가시게 되자 고개를 들어 쳐다보신 후 말씀하셨습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5절) 자캐오가 얼마나 놀랐는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왜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분께서 예루살렘에서 맞이하게 되실 십자가형의 죽음과 돌아가신지 세 번째 날에 부활하심으로서 모든 인간을 위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현시키시기 위해 오셨다는 것을 압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우신 구원의 뜻입니다. 그 뜻에는 정직하지도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 숨어있으며 회심이 필요한 자캐오같은 사람의 구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 사람들이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하고 투덜거렸습니다.(7절)  사람들에게 그는 이웃을 옭매어 부를 축적한 죄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내려오시오. 백성들을 착취하고 배반하였으니 당장 내려와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나와 이야기 합시다.’ 그랬다면 사람들은 박수를 쳤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투덜거리도록 만드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이며 우리를 착취하는 사람의 집에 가신다네.’

자비로우심으로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를 찾습니다. 자캐오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9-10절) 예수님의 시선은 죄인과 편견을 가진 이들 저 너머를 보고 계십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죄인과 편견을 지닌 이들 너머로 향하십니다. 나쁜 과거가 아닌 선한 미래를 향한 하느님의 눈으로 사람들을 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닫혀있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새로운 삶의 자리에 늘 열려 계신 분이십니다. 겉모습에 머물지 않고 마음을 보십니다. 그렇기에 마음에 상처를 지닌 사람을 보셨던 것입니다. 자캐오는 나쁜 일들을 수없이 저지르고 욕망의 죄악으로 상처입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상처입은 마음을 보시고 그곳으로 다가가셨습니다.

우리는 가끔 주의를 끄는 죄인들을 고쳐놓거나 회심시키려고 면전에서 잘못이나 불의한 행동에 대해 언급합니다. 자캐오에 대한 예수님의 행동은 실수나 문제를 일으켜도 한결같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가치를 착각하는 우리에게 다른 길을 하느님께서 제시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놀라움을 안겨주고 마음에 감동을 주며, 자신이 가진 좋은 것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믿고 변화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믿음을 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죄에 갇혀 있지 않도록 해주고 사랑으로 극복하며 선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도록 해 줍니다. 우리가 잘못을 한 뒤에는 선에 대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우리의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리 해주시며 예수님께서 그러하십니다. 조금이라도 선함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보아주시고 악을 없애주십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선함을 보고 마음에 새겨진 하느님의 형상을 지켜 나갈 용기를 지닐 수 있도록 동정 마리아께서 도와주시기를 청합니다. 하느님 자비의 놀라우심에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하느님께서는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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