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영혼의 메마름을 기도로 이겨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7일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산타 마르타 아침미사 강론에서 욥의 모습을 살펴보며 ‘영혼의 메마름’을 경험할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교황은 어둠의 순간을 물리치기 위해 침묵과 기도로서 견디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 미사를 봉헌하며 산타 마르타에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는 성 빈첸시오 드 뽈 자비의 수녀회를 기억하였다.

“욥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욥이 가진 재산과 자녀를 모두 잃은 후에도 상실한 모든 것에 대해 주님께 탓을 돌리지 않은 미사의 제1독서 내용을 바탕으로 강론을 하였다.

영혼의 메마름은 모두가 한번은 겪게 됩니다.

욥은 커다란 영혼의 메마름을 겪으면서 하느님 앞에 모든 것을 털어 놓는다. 아버지 앞의 아들처럼 속내를 털어 놓고 있다. 예레미아 예언자도 주님 앞에서 그렇게 자신을 이야기하지만,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 

“영혼의 메마름은 모두가 겪어보는 일입니다. 더욱 강렬하게 혹은 약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 영혼의 어두움, 희망의 상실, 의심, 살고자 하는 의욕 상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터널, 지쳐버린 마음과 생각… 영혼의 메마름은 우리로 하여금 영혼이 짓눌린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이뤄 낼 수 없을 것만 같고, 성공하지 못할 것만 같으며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죽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욥이 털어놓은 자신의 심정입니다. 그렇게 사느니 죽고 싶었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영혼이 숨조차 쉬기 힘든 슬픔의 상황을 접하게 되었을 때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크든 작든 이런 일은 일어납니다. 모두에게 말입니다. 우리 마음에 일어난 일을 이해해야 합니다.”

교황은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가족의 비극으로 인해, 질병으로 인해, 아니면 어떤 일로 인해 우리를 억압하는 상황에서 살고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합니까?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 약을 먹고 잠을 청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몇 잔의 술을 마시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오늘 전례에서 이러한 영성적인 황폐를 겪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우리가 미지근한 태도를 지니면 활력이 사라지고 희망을 잃게 됩니다.”

우리가 길을 잃었다고 느낄때 즉시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시편 화답송인 88장에 답이 있습니다. ‘주님, 제 기도 당신 앞에 이르게 하소서.’ (3절) 간절함으로 욥이 그랬듯 기도해야 합니다. 밤낮으로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때까지 울부짖어야 합니다.

이것이 문을 두드리는 기도입니다. 힘을 다해 해야 합니다! ‘주님, 제 영혼은 불행으로 가득 차고, 제 목숨은 저승에 다다랐나이다. 저는 구렁으로 떨어지는 사람처럼 여겨지고, 기운이 다한 사람처럼 되었나이다.’(4-5절) 우리는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을 몇번이나 받게 됩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이렇듯 험난한 순간에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 저를 깊은 구렁 속에 처녛으셨나이다. 당신의 분노가 저를 짓누릅니다. 제 기도 당신 앞에 이르게 하소서.’(3, 7-8절) 이것이 기도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짓누르는 가장 험한 순간에, 가장 버려진 순간에, 가장 억눌린 순간에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실함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것이 욥이 자식들과 함께 하였듯이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입니다. 마치 아들처럼 말입니다.”

“욥기는 또한 친구들의 침묵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고통받는 사람 앞에서 말은 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곁에 가까이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주고 논리적인 이유를 찾지는 마십시오.”

침묵, 현존, 기도가 고통받는 이에게 진정한 도움을 줍니다.

교황은 한 사람이 고통받을 때나 영혼의 메마름을 느낄 때 이야기는 가능한 작게 하고 침묵과 애정으로 가까이 하며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로서 도울 것을 언급하였다.

“첫 번째, 우리가 어둠에서 희망도 없이 왜냐고 자문하고 있을 때가 우리 자신의 영혼이 메마른 순간임을 인지하십시오.  두 번째, 어둠의 순간에 있을 때 오늘 미사의 시편 화답송 88장에서 가르쳐 주었듯이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제 기도 당신 앞에 이르게 하소서.’ 그리고 세 번째, 질병이나 황폐함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에게 다가갈 때 침묵하십시오. 하지만 사랑과 애정으로 옆에 있어주는 침묵입니다. 도움은 되지 않으면서 나쁜 결과를 만드는 논리적인 이유를 찾는 행동은 아니됩니다. ”

“주님께 영성적인 황폐를 인지할 수 있는 은총, 힘겹고 슬픈 고통의 순간을 겪고 있는 이들과 동행할 줄 아는 은총 그리고 영혼의 메마름이라는 세가지 은총을 주십사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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