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젊은이들이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7월 29일 저녁 폴란드 크라쿠프의 요르단 공원에서 십자가의 기도를 바쳤다.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는 젊은이들이 십자가를 지고, 각 처마다 다양한 표현의 묵상으로 함께 기도하며 한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교황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마치며 젊은이들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삶과 영성적인 풍요로움으로 그리스도를 따라 충만된 삶을 살기를 권고하고 그들을 위해 강복하였다.

이하 프란치스코 교황 말씀 전문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25.35-36)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 생각과 마음 안에서 ‘하느님이 어디에 계시지?’라는 물음을 할 때 주시는 답입니다. 악이 우리의 세상에 존재한다면, 사람들이 배고프고 목마르며 집을 잃고 쫒겨나거나 난민이 되어버린다면 하느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선량한 사람들이 폭력과 테러와 전쟁으로 죽어갈 때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실까요? 심각한 질병으로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실까요? 아이들이 학대받고 심각한 악으로 고통받을때는 어떤가요? 영적으로 고통받고 의구심이 들 때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신가요? 이러한 질문들은 인간적인 답을 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께 묻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그들 안에 계신다’고 답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 안에 계십니다. 그들 한사람 한사람과 깊은 일치를 이루시며 함께 고통받으십니다. 그들의 형상으로 그들과 함께 ‘한 몸’으로 일치를 이루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통받고 갈구하는 형제 자매들과의 일치를, 갈바리아 언덕으로의 ‘슬픔의 길을’ 받아들이심으로서, 스스로 선택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며 하느님 아버지께 당신을 내어 드리셨습니다. 자기희생의 사랑으로 모든 인간의 육체적 도덕적 영성적 상처를 당신이 받아들이셨습니다. 십자가 나무를 받아들임으로서 헐벗으셨으며 배고프고 목마르며, 전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아픔과 죽음과 외로움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오늘 저녁,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전쟁으로부터 탈출한 시리아 형제 자매들을 특별히 사랑하시며 받아들이십니다. 그들을 형제적 사랑과 우정으로 환영하고 받아들입니다.

십자가의 길로서 열네번의 자비의 모습을 드러내신 예수님을 뵐 때 다시한번 그분을 따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자비가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하느님의 자비를 향해 우리를 열고 은총에 감사하게 됩니다. 자비가 없다면 저도, 여러분도, 우리 모두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먼저 실천적인 일곱가지 자비의 활동을 생각합시다.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이에게 입을 것을 주고, 집없는 이에게 쉴 곳을 마련해주고, 아픈 이들과 갇힌 이들을 방문하며, 죽은 이들의 장례를 치뤄줍시다. 우리가 거저 받았으니 우리도 거저 줍시다. 우리는 십자가의 예수님을 통해 소외된 이들을, 그분의 오상을 만져봄으로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이들과 기아와 목마른 이들, 헐벗고 갇혔으며 병들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박해받고 난민과 이민자가 되어야 했던 이들을 섬기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에게서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 당신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심판받을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가작 작은 형제 자매들에게 해주는 것이 그분께 해드리는 것입니다.(마태25.31-46 참조)

실천적인 활동 뒤에는 영적인 활동이 따라야 합니다. 의구심이 드는 것을 지도받고, 무지함에서 배워나가십시오. 죄를 타이르고, 위로해 주십시오. 반대하는 이를 용서하고 잘못하는 이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며, 모든 살아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육체적인 고통을 받는 이들을 받아들이며 영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죄인들을 맞아들임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믿음이 견고해집니다.

현대의 인류는 적당한 타협을 거부하는 사람들 특히 여러분과 같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으신 그리스도를 따라,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위해 자유의지로 봉사하고자 하는 삶을 살려는 젊은이들을 필요로 합니다. 고통과 죄라는 악의 모습을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내어놓는, 자신의 생명마저도 내어 놓으신 예수님의 사도들어야 가능합니다. 그분을 따르는 것은 섬김의 태도를 지니는 것입니다.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 칭하면서 섬기지 않는다면 완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오늘 저녁 주님께서 다시 한번 여러분께 타인들을 위한 섬김의 삶에 앞장 설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인간의 필요와 고통앞에서 구체적인 실천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시대에 당신의 자비로운 사랑의 증표가 되라고 하십니다! 이 소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자기 희생과 개인적 헌신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바로 십자가의 길 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곤 하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끝까지 예수님을 따르게 해주는 충직입니다. 예수님의 완전함으로 가득차게 되어 성공하지 못함이나 배척, 외로움을 겁내지 않게 만드는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사회가 분열되고 불평등하며 부패되었더라도 예수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하느님 생명의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죄와 악과 죽음을 물리치며, 그리스도 부활의 찬란한 빛으로 이끌고, 새롭고 충만한 삶의 지평을 열어줍니다. 희먕의 길이며 미래의 길입니다. 이 길을 친절과 믿음으로 따르는 이에게는 인류의 희망과 미래를 줍니다. 

친애하는 젊은이들이여, 성 금요일에 많은 사도들이 풀이 죽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른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십자가를 잊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오늘 저녁 자신의 집이나 숙소로 돌아갈 때 어떤 모습이고 싶습니까? 자신의 생각에 잠겨 홀로 있고 싶습니까? 제가 여러분께 드린 이 질문에 대해 각자가 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