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는 자기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세례 받은 신자의 최고의 증거다.


3. 순교 [4]

그리스도교 성덕의 또 다른 징표는 순교다. 순교는 자기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세례 받은 신자의 최고의 증거다. 초기부터 복음에 대한 충실성 때문에 박해받고 죽음을 당한 그리스도인들을 순교자라고 해 왔다.

십자가형을 집행하는 이들을 용서하신 순교자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은 사형집행자들을 용서했다. 첫 순교자 스테파노는 자신에게 돌을 던지던 사람들을 용서하며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 60)라고 말했던 것이다.

로마 황제들의 박해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인 초기 그리스도교 3세기는 보통 순교자들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사실 교회의 전체 역사는 순교로 점철되어 있다. 최근 3세기 동안 유럽에서만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네 번의 무자비한 박해가 있었다. 교회를 전멸시키고 신자들의 마음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제거하려는 지향으로 프랑스 혁명, 공산정권, 스페인 혁명, 나치 정권은 수백만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는 단 하나의 죄목을 씌워서 희생시켰던 것이다. 주교들, 사제들, 평신도들, 어린이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성인 남녀들이 순교의 증거를 남겼고 그들은 사형집행자들이 지녔던 그리스도와 그 평화와 진리의 말씀에 대한 미움 때문에 자신들의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자신의 자녀들을 잊지 않고 있기에 그들을 시복, 시성하면서 원수들 앞에서 영웅적인 행동을 보였던 그들의 삶을 모델로 제시하고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제단의 영광에 오른 이들은 다음과 같다.  애덕의 자매회 복자 마르게리타 루탄(1794년. 프랑스), 프랑스 혁명 때에 순교; 마리아 임마콜라타 오블라티회 복자들(1936년. 스페인), 스페인 박해의 희생자들; 드리나의 순교자들이라 불려지는 거룩한 애덕 자매회 복자들(1941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렇게 불려지는 것은 그들이 마르크스주의 게릴라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후 드리나 강의 차가운 물속에 버려졌기 때문이다); 게오르그 회프너(1941년. 독일), 알로이시오 안드리즈키(1943년. 독일), 요한네스 프라세크, 헤르만 랑제, 안드레아스 파울 에두아드로 뮐러(1943년. 독일) 다섯 명의 사제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나치에 의하여 살해된 이들이다. 이들은 모두 적 그리스도에 의해서 지배되던 독일에서 교회의 용맹스럽고 선한 얼굴을 증거했던 독일 순교자들이다. 순교 복자 칼 람베르트(1944년. 오스트리아) 사제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분이다. 순교 복자 야노스 쉐플레(1952년. 루마니아) 주교는 루마니아 공산 정권의 잔인한 살육으로 희생된 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미움과 박해,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마태 10, 17-24 참조): ”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요한 16, 1-2) 순교자들은 십자가의 그리스도와의 특별한 결합을 하도록 불려진 것이다.

그들은 순교를 통하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들은 생명을 미워하지 않는다. 또 죽음을 원한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천국의 영원한 행복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굳건함과 용맹함을 가지고 죽음을 감수한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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