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 교황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예식 주례


자비의 희년, 교황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예식 주례

시라쿠사의 눈물의 성모님

교황 프란치스코는 2016년 5월 5일 목요일 오후 18:00에 베드로 대성당에서  “눈물을 닦아 주는 기도” 예식을 주례할 것이다. 이 예식은 1953년 8월 29일에서 9월 초까지 시라쿠사의 ‘눈물의 성모님’과 깊은 관계가 있다.

1953년 8월 29일에서 9월 1일까지 안젤로 안누소와 안토니아 쥬스토라는 젊은 부부의 집에 모셔져 있던 티 없으신 성모 성심을 표현한 작은 성화에서 ‘인간의 눈물’이 흘러나왔었다. 이 현상은 다양한 형태로 증명되었고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그 광경을 목격했었다. 시라쿠사 대교구청은 의사들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게 이 현상을 연구하도록 하였고 그 위원회는 안누소의 집에 가서 성모상에 흘려진 눈물을 닦고 나서 다시 흘러내리는지를 기다렸다. 액체는 다시 성화의 눈에서 흘러나왔으며 그것을 연구한 결과 거기에는 단백질과 요산이 함유되어 있다는 보고와 함께 그 액체는 ‘인간의 눈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시칠리아 주교회의 기적 발표

1953년 12월 13일에 에르네스토 루피니 추기경이 이끄는 시칠리아 주교회의는 시라쿠사에서 일어난 성모님의 눈물을 사실로 판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 발표문은 이러하다. “팔레르모의 바게리아에 모인 시칠리아의 주교들은 올해 시라쿠사(비아 델리 오르티, 11) 8월 29일, 30일, 31일, 9월 1일에 반복적으로 발생한  티 없으신 성모 성심상에서 흘러나온 ‘눈물’에 대해서 시라쿠사의 에토레 마란치니 대주교의 방대한 보고를 듣고  기본 자료들에 대한 증거들을 주의 깊게 검토한 결과 만장일치로 그 눈물이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천상 어머니의 이러한 표현은 모든 이들이 보속의 유익성과 티 없으신 성모 성심께 대한 보다 더 생생한 신심을 가지도록 촉구하는 것이라는 것과 이러한 기적을 영구히 기억하기 위한 성지가 세워지길 희망한다고 결의했다”.

눈물의 성모님과 교황들

복자 비오 12세 교황

복자 비오 12세는 기적이 발생한 지 일 년 후인 1954년 10월 17일에 시칠리아에서 개최된 성모 마리아 대회를 맞아 라디오 메시지를 보냈는데 거기에 교황은 신자들에게 그 눈물의 기적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다음과 교황청 관보(AAS) 46호에 실린 내용이다. “교황은 그 기적의 사실에 대해서 시칠리아 주교회의가 만장일치로 선언한 내용을 뜨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의심할 여지없이 천상의 마리아께서는 영원히 행복하시기에 어떠한 슬픔이나 아픔으로 고통받지 않으신다. 그러나 마리아께서는 고통과 아픔에 대해 무감각하지 않으신다. 당신 아드님께서 매달리신 십자가 밑에서 고통에 가득 차 눈물을 흘리시면서 비참한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던 마리아께서는 정말 인간의 비참함에 대해 사랑과 가엾은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다.

인간들은 그 눈물의 간직하고 있는 신비스러운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성모 마리아의 눈물! 그 눈물은 당신 아들 예수님의 고통을 보며 골고타에서 흘렸던 눈물이고 세상의 죄에 대한 비통함을 보며 흘렸던 눈물이었다. 성모님은 지금도 예수님의 신비체 안에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상처들 때문에 울고 계시고 있지 않는가? 성모님은 은총의 삶을 꺼버리는 잘못과 오류들을 범하면서 거룩하신 분을 중대하게 모독하는 수많은 자녀들 때문에 울고 계신다. 그 눈물은 언젠가 충실했지만 지금은 거짓 신기루에 매혹당하여 질질 끌려다니면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당신 자녀들을 기다리며 흘리는 눈물인 것이다”(AAS 46 (1954) 658-661).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4년 11월 6일에 시라쿠사를 방문하여 눈물의 성모님 성지에서 다음과 같은 강론을 했다. “성모님의 눈물은 어떤 상징의 질서에 속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와 세상에 성모 마리아의 현존을 증거한다. 어느 어머니든 영적으로나 육신적인 악으로 고통받는 자녀들을 볼 때 눈물을 흘린다. 눈물의 성모님 성지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교회가 기억하도록 생겨났다. […] 성모님의 눈물은 하느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고통의 눈물이고 해체되거나 어려움 중에 있는 모든 가정들에 대한 눈물이다. 그것은 또한 소비주의와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선 모든 젊은이들에 대한 눈물이고 민족과 인간 사이의 깊은 미움과 몰이해라는 골짜기에서 발생하는 피비린내 나는 폭력에 희생된 이들에 대한 눈물이다. 그 눈물은 또한 기도의 눈물이다. 성모님의 기도는 모든 기도에 힘을 실어주고 여러 가지 잡다한 것으로 혼란스럽게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간청을 들어 올려주는 기도다. 그리고 그 눈물은 희망의 눈물이다. 희망의 눈물은 완고한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모든 개인들과 가정, 사회 전체를 위해서 빛과 평화의 샘이신 구세주 그리스도를 맞이하도록 마음을 열어주는 눈물이다.

눈물의 성모님,

당신 모성의 선하심으로 세상의 고통을 바라보시어

고통받는 이들과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 잊힌 사람들,

그리고 폭력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소서.

모든 이에게 회심의 눈물과 새 생활의 눈물을 얻어주시어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에 마음을 열수 있는 은총을 얻어주소서.

당신의 자애 깊은 마음을 바라보며 기쁨에 넘치는 눈물을 모든 이에게 얻어주소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94년 11월 6일, 시라쿠스 눈물의 성모 성지 봉헌식 강론).

교황청새복음화촉진평의회에서 일하면서 이 번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 예식을 준비한 크리스토프 마흐야노비츠 신부는 이 번 행사는 역대 교황들도 표현했듯이 이 시대의 모든 고통에 대한, 특별히 폭력과 미움, 신체적, 영적, 가정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행사라고 말한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것은 영적 자비를 실천하는 행위 중에 하나이며 희년에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특별히 위로와 용기를 주는 한 마디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매우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내일 5월 5일 로마 시간 18:00 베드로 대성전에서 눈물을 닦아 주는 예식을 주례하며 이 세상의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며 그들의 고통에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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