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사랑의 표징이며 인간적 불의의 표징, 사랑을 위한 최고 희생의 이콘인 동시에 어리석은 극단적 이기심의 이콘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며 인간적 불의의 표징, 사랑을 위한 최고 희생의 이콘인 동시에 어리석은 극단적 이기심의 이콘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25/03/2016

어제 로마 콜로세움에서 있었던 십자가의 길 끝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라고 초대하는 긴 기도를 바쳤다. 그는 “박해를 위한 사형대이며 승리의 깃발”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도록 초대하였다. 페루지아-치타 델라 피에베 대교구장인 구알티에로 바세티 추기경이 준비한 묵상 내용이 지난 다음 교황은 반인륜적이고 이기심으로 세상을 갈기갈기 찢고 있는 폭력에 대해 언급하는 동시에 또한 인류의 선한 다른 모습들도 분명하게 밝히면서 기도했다. 십자가의 길은 다양한 국적의 가정들과 예루살렘 성지의 프란치스코 회원들이 짊어지고 플라비오 원형극장에서 진행되었다. 교황이 바친 기도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며 다음은 그 기도 전문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며 인간적 불의의 표징, 사랑을 위한 최고 희생의 이콘인 동시에 어리석은 극단적 이기심의 이콘, 죽음의 도구이고 부활의 길, 순명의 표징이고 배신의 상징, 박해를 위한 사형대이며 승리의 깃발.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불에 타서 죽고 야만적인 칼날에 목이 베이고 잘려서 죽은 우리 형제자매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전쟁과 폭력을 피해서 도망치다가 두려움에 휩싸여 쇠약해진 사람들, 여인들,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자기 손을 씻어버리는 수많은 빌라도와 죽음 이외에 다른 것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정신이 아닌 문자에 대한 박사들 안에서, 그리고 생명이 아닌 죽음에 대한 박사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자비와 생명을 가르치기보다  책벌과 죽음으로 위협하면서 의로운 사람을 단죄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자기 자신의 세속적 야심을 벗어버리기 보다 무죄한 사람들의 고귀한 품위를 박탈하는 불충실한 직무 수행자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자신의 죄와 잘못은 반성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간단하게 판단하여 돌팔매질로 단죄할 마음이 준비된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속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어떤 종교의 극단 주의자들과 테러분자들 속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전례가 없는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이름을 이용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이교도적 공평성의 이름으로 아니 당신 자신이 가르쳐주신 평등성이란 이름으로 공적인 장소에서 당신을 치워버리려는 자들과 공적인 삶에서 당신을 배제하려는 이들 안에서 당신을 또한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무고한 형제들의 피를 태우는 전쟁의 화염을 키우는 무기 판매자들과 힘 있는 자들 속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피로 물든 빵을 먹으라고 건네줍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은전 삼십 전이면 누구든 죽음으로 몰아버리는 배신자들 속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공동선과 윤리적 가치를 지키기 보다 썩은 시장에서 자신을 팔고 있는 도둑들과 부패한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사라져 없어질 보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창고를 건설하면서 배고파 죽어가는 라자로를 문 밖에 내버려 두는 어리석은 자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이기심으로 미래의 세대에게 그 장래를 파괴하는 우리 ‘공동의 집(지구)’를 파괴하는 자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자기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노인들과 우리 이기심과 위선적인 사회로부터 버려져서 배고품에 젖어 있는 어린이들과 장애우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무덤으로 변해버린 에게해와 우리 지중해에서 무감각으로 도취된 우리 양심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무한한 사랑의 모상이며 부활에 이르는 길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 우리는 그 어떤 칭찬이나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선을 행하는 의롭고 착한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제 우리는 마치 등불이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비추기 위해 자신을 그냥 태우듯이 우리 삶의 어두움을 밝혀주는 겸손하고 충직한 직무 수행자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 우리는 가난과 불의로 난 상처들을 감싸기 위해 복음적 침묵 속에서 자신을 바치고 있는-착한 사마리안들- 축성생활회 수도자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 우리는 신앙과 정의가 최고로 표현되는 자비를 만나서 자비로워진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 우리는 일상 속에서 신앙을 즐겁게 살아가고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단순한 사람들 속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 우리는 자기 죄의 비참함에서 ‘당신 왕국에서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부르짖을 줄 아는 회개한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제 우리는 당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당신의 신비로운 침묵을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신앙의 어둠 밤을 지나갈 줄 아는 복자들과 성인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 우리는 자신의 결혼 성소를 충실하게 살면서 풍요롭게 하는 가정들 속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 우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아직까지도 우리는 예수님과 복음을 확실하게 증거하기 위하여 고통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굳건히 지키다가 박해받는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늘날 우리는 보다 나은 세상, 보다 인본적인 세상, 보다 정당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수고하면서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는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 안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거룩한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바라보는 동시에 마음을 어둡게 만들면서 지배하는 미움과 빛 보다 어둠을 더 좋아하는 정신들을 바라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죄의 홍수에서 인류를 구원한 노아의 방주, 악과 악마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다윗의 왕좌이며 영원한 신적 계약의 봉인, 세속적인 속임수에서 우리가 깨어나게 하소서! 사랑의 외침, 하느님에 대한 열망과, 선과 빛에 대한 열망을 우리 안에 일으키소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태양이 떠오르는 새벽이 밤의 어둠 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소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악의 외형적 승리는 빈 무덤 앞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부활의 확실성 앞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소서. 하느님의 사랑은 그 어떤 것으로도 약화되거나 어둡게 되고 패배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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