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피정. 바다에 떨어진 한방울의 물도 삶에 의미와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자산의 나눔으로 기아에 맞서며 교회자산의 투명성 확보가 아리치아(Ariccia)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황의 사순피정 여섯번째 묵상의 핵심 주제였다.

에르메스 론키(Ermes Ronchi)신부는 교황과 교황청 직원들에게 복음에 근거한 10가지 주제로  피정을 지도하고 있다.

수요일 오전의 묵상의 주제는 마태복음15.34과 마르코복음6.38의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였다.

론키 신부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사제가 돈에 얽매이는 것이고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빵을 나누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떤 이들은 배고픔이 너무 심해서 하느님이 빵의 형상으로 보인다면서, 생명은 배고픔으로 시작하고 배고픔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를 경험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배고픔에 먹을 것을 청하는 간절한 손은 어떤 종교인지 가리지 않고 청하고 있다면서 교회는 과연 어떻게 이들에게 답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장막을 치지 마십시오

론키 신부는 예수님께서 군중을 빵과 물고기로 배불리 먹이신 이야기를 성서에서 인용하며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가진 것을 다 모으라고 하셨을 때 매우 현실적인 접근을 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예수님은 당시 제자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제자들에게도 자신이 가진 것을 돌아보도록 하신다고 하였다.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집을 소유하고 어떤 수준의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권고하였다. 어떤 차를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보석을 십자가나 반지의 형태로 가지고 있는지도 물었다. 론키 신부는 교회가 투명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나눔은 배가시킵니다

자신이 투명하다면 진실한 것이며 진실하다면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을 팔지 않았고 화려한 권력자의 궁전에는 죄인으로 끌려가기 전까지는 들어가지 않으셨다고 하였다. 론키 신부는 예수님의 논리는 ‘나눔’이지 저장해 두는 것은 아니며 성서의 ‘사랑하다’란 동사는 ‘나누다’라는 동사로 번역되었다고 말했다. 빵과 물고기가 많아진 기적은 예수님께서 빵이 얼마나 있는지를 걱정하지 않고 빵을 나누려고 하였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신비로운 주님의 법에 따르면, 나의 빵이 우리의 빵이 되면서 조금밖에 없던 것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배고픔은 빵을 나만을 위해 간직할 때 생긴다면서, 풍족한 서양이 가지고 있는 빵과 물고기와 소유물로 온 지구를 먹여살릴 수 있다면서 모두를 위한 충분한 빵이 있다고 하였다. 가진 것을 배가시킬 필요도 없이 나누기만 하여도 충분하며 우리 자신부터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진 것을 늘릴 필요가 없으며, 음식물의 낭비와 소수를 위한 비축이라는 이기심의 골리앗을 물리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타인의 배고픔은 나에게 돌아온다

루카 복음을 인용한 론키 신부는 나눔과 기부는, 특히 함께 나누는 것은 자신에게 더 크게 돌아온다고 하였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약속이며 신비로서 나눔의 놀라운 경제학이고 모든 예산을 뒤엎을만큼의 놀라운 것들이 돌아오게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나누고 살았는지, 얼마나 소유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나누고 살았는지를 물었다. 다섯덩이의 빵이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론키 신부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으시고 자신과 제자들의 저녁식사거리도 남겨놓지 않으시는 그리스도께서 바닷물에 떨어지는 한방울도 삶의 희망과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시는 것이며, 교회는 그분께 모든 것을 드려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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