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야 문화를 상징한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멕시코 사목방문 기간 중 가장 상징적인 미사는 2월 15일 치아파스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서 인디오 공동체들과 함께 봉헌한 미사이다.  

인디오의 문화답게 화려한 색상이 수놓은 미사였으며 인디오들은 교황을 ‘우리의 친구 프란치스코, 자유의 교황’이라고 호칭하였다.

치아파스는 다양한 인디오들 중에서도 소외를 받고 있는 마야 인디오들의 지역으로, 아름다운 산과 몇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야문화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미사가 봉헌된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San Cristobal de las Casas) 교구는 1539년 멕시코에서는 다섯번째로 설정된 교구이며, 인디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하였던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Bartolome da las Casas)가 1545년부터 주교로서 헌신한 곳이기도 하다. 

미사에서 보여 준 상징성은 우선 제대 뒤편 장식을 마야의 신전처럼 주교좌 성당을 배경으로 하여 고유의 문화와 스페인 도미니코회에서 도래된 복음화의 문화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번째로 마야신전들이 정글에 있듯이 제대 주변을 폭포와 야생동물로 장식하고 마야 피라미드를 상징하는 계단위로 하늘을 표현하였다. 이는 그리스도교가 고유의 문화를 존중함을 보여주고 있다. 제대 뒤로 파란 폭포를 보여줌으로써 풍요로운 자연과의 조화로운  만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디오들의 고유한 언어인 트셀탈(tseltal), 촐(ch’ol), 트소틸(tsotil)어로 스페인어와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다.

미사에는 12개 부족의 마야 인디오들이 치아파스 전역에서 참석하였다. 치아파스 인구의 삼분의 일 이상이 톳실(Tzotzil) 마야족으로 이들 중 차물란(Chamulans) 그룹이 가장 많이 참석하였다.  

교황이 이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은 오랜시간 스페인계의 라디노(ladino)와 혼혈인 메스티소(mestizo)들에 의해 억압받고 그들을 위해 일해야 했던 이들을 만나러 간 것을 의미한다. 인디오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장을 방문하는 것만이 허용되었고 도시에서 머무는 것이 불가능해서 집으로 가기위해 밤중에 밀림지역을 지나가야 했었다. 인디오들은 노동력으로만 취급받았던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인디오들이 이제껏 받아왔던 소외를 위로하고, 인디오들의 가치가 사회로부터 무시당했었음을 밝혔다. 또한 권력과 부로 그들의 문화를 오염시켜 왔음도 언급하면서 오히려 우리가 그들로부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 나눔을 실천하는 오랜 전통의 가치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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