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회는 십자가의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용서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성모 대성전에서 자비의 희년 성문을 개방하고 미사를 집전하였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자비의 어머니시인 천주의 성모처럼 모든 것을 용서하며, 성문으로 순례를 할 때 마리아와의 신앙의 동행을 권고하고, 하느님의 소박한 사랑의 도구가 되기를 청하였다.  

미사를 마친 후 ‘로마 백성의 구원’(Salus Populi Romani) 성모자상에 꽃을 봉헌하고 기도를 하였으며, 성당 밖에 있던 순례객들을 향해 자비로우신 천주의 성모라고 함께 외쳐보자고 청하였다. 추운 날씨에도 성당밖에 운집해 있던 사람들에게 새해인사와 더불어 하느님의 자비가 모두와 함께 하며 서로 용서하기를 권고 하였으며, 자신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 뒤 새해인사를 모두에게 전하였다. 

이하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 강론

성모찬송, 자비의 어머니를 찬송합니다!

이 기도로 우리는 이곳 성모님께 봉헌된 로마의 대성전에서 복되신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호칭합니다.  이것은 오늘 미사를 마치며 다함께 바칠 오랜 기도의 첫번째 부분입니다.  무명의 작곡가가 만든 것으로 믿는 이들의 마음으로부터 우리 마음을 울리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우리는 세대를 이어 성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성모님의 전구와 위안을 간구하고 있는 이들에 의해 전해지는 이 몇마디 말로 우리의 신앙이 요약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되신 성모 마리아를 모든 이름 중에서도 자비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합니다. 우리가 연 문도 사실 자비의 문 입니다. 이 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온전한 믿음과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지니고,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의 품 안으로 들어오도록 부름받은 것 입니다. 그들은 이곳 대성전을 떠나며 성모님께서 그들 곁에 계심을 알게 됩니다. 마리아는 거룩한 자비의 모습인 예수님, 엠마뉴엘, 모든 나라들의 희망, ‘평화의 군왕’(이사 9.5)을 태중에 품으셨기에 자비의 어머니이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 구원을 위하여 육화하셨고, 그분의 어머니를 우리 삶의 순례에 동반해 주시는 어머니가 되게 해주셔서 우리가 외로이 남겨지지 않게, 특히 불안하고 어려운 순간에 함께 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용서하시며, 용서를 주시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기에 우리는 용서의 어머니라고 부를 권리가 있습니다. ‘용서’라는 말은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바라볼 때 오늘날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말 입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온전한 사랑을 아직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직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용서하고 잊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발치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사랑처럼 사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보여주며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아드님을 보고 있습니다.  그 순간 마리아는 예수님께서는 아기였을 때 성모님에게서 배웠을 것이라 여겨지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듣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그 순간에, 마리아는 우리 모두를 위한 용서의 어머니가 되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모범과 그분의 은총에 따라 성모님께서는 죄없으신 당신의 아드님을 죽인 이들을 용서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에게 마리아는 용서를 청하는 이들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상징입니다. 용서의 어머니께서는 골고타에서 보여주신 한계가 없는 용서를 통해 교회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애매한 법이나 이 세상을 차별하는 지식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과 그 발치에 계셨던 마리아께서 보여주셨듯 교회는 모든 것을 용서해야 합니다. 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이 목적을 위해 성령께서는 사도들을 효과적인 용서의 사도로 만드셔서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가 얻은 것을 모든 연령의 남녀노소에게 미치도록 하셨습니다.(요한 20.19-23 참조)

성모 찬송은 계속됩니다.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생명, 기쁨, 희망은 모두 자매들 입니다. 모두 그리스도의 선물입니다.  그분께 새겨진 여러 이름들 입니다. 마리아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께 드리도록 하는 용서라는 선물은 생명을 새롭게 하며, 하느님의 뜻을 다시금 따르도록 해주고 진정한 행복으로 우리를 채우도록 해 줍니다. 이 은총은 희망이 태어나는 기쁨으로 미래를 볼수 있도록 마음을 자유롭게 합니다. 이것은 시편의 가르침 입니다. ‘하느님, 깨긋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당신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시편 51.12,14) 용서의 힘은 후회와 복수로 얼룩진 슬픔을 치유할 진정한 해독제 입니다. 용서는 후회와 복수심이 마음을 어지럽히고 상처를 입히며 휴식과 평안을 사라지게 하도록 만드는 죽음의 생각으로부터 마음을 자유롭게 하여 기쁨과 평온으로 이끕니다.  

우리가 자비의 성문을 지나갈 때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는 복되신 성모 마리아,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가 우리 곁에 계심을 알게 됩니다. 그분이 자신의 아드님, 예수님을 만나뵙는 아름다운 재발견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수 있게, 우리를 맡겨 드립시다.  우리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용서의 기쁨과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생각을 맞아들이고, 매일의 삶이 하느님 사랑의 소박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어린이들을 향한 사랑과 애정으로, 역사적인 에페소 공의회에서 하느님께 향한 믿음의 사람들처럼 우리의 어머니께 소리내어 불러봅시다.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같이 외쳐봅시다.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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