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와 전세계에 보내는 성탄 강복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25일 정오, 성 베드로 대성전의 중앙 발코니에서 로마와 전세계에 보내는(Urbi et Orbi) 강복을 전했다. 이른시간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성 베드로 광장 앞의 대로인 비아 콘실리아지오네까지 가득 메워 정각 12시 모습을 드러낸 교황에게 환호를 보냈다. 교황은 성탄 강복을 통해 희망과 평화를 요청하며 특히 세계의 분쟁지역에서의 대화를 통한 평화 실현을 요청하였다. 종교박해를 받는 이들에게도 위안을 전했다. 실직자들에 대한 희망과 정치, 경제분야의 지도자들에게 공동선을 위한 노력도 촉구하였다. 이어 난민문제도 언급하며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난민과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성탄의 장엄축복을 마친 교황은 다시한번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성탄을 축하하였고 사람들은 교황만세(Viva Papa)를 외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로마와 전세계에 보내는 (Urbi et Orbi) 강복 전문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성탄 축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태어나셨습니다. 구원의 날을 기뻐합시다.

오늘 우리의 마음을 열어 은총이신 그리스도 그분을 마음에 모십시다. 예수님은 인류의 지평선에 아침을 가져온 빛나는 ‘낮’이십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위대한 자애가 온 세상에 드러난 자비의 날 입니다. 빛의 낮에는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어둠을 떨쳐버립니다. 만남과 대화와 화해를 하도록 하는 평화의 날 입니다. 기쁨의 날 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낮은 이들 그리고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되는 날 입니다.(루카 2.10 참조)

오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성탄구유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표징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포대기에 싸여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것이다.'(루카 2.12) 베들레헴의 목동들처럼 우리도 해마다 교회에서 새롭게 이루어지는 이 표징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탄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라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든 가정과 본당과 공동체에서 새로워져야하는 사건입니다. 마리아처럼 교회도 하느님의 표징을 모든이들에게 보여야 합니다. ‘아기’는 마리아가 잉태하여 세상에 태어나게 한 가장 높으신 분, 성령의 아드님이십니다.(마태 1.20) 그분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요한 1.29 참조) 진정한 구원자이십니다. 목동들과 함께 어린양에게 무릎을 꿇어 경배합시다. 하느님의 선함이 육화되셨음을 경배하고 회심의 눈물로 우리 마음을 씻어냅시다.

그분은 홀로, 홀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자비만이 많은 형태의 악으로부터, 이기심이 우리 가운데 퍼져나가는 괴물같은 악의 시간에도 인류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태어나신 곳에 희망이 태어납니다. 하느님께서 태어나신 곳에 평화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평화가 태어난 곳에 증오와 전쟁이 있을 곳은 없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아들이 세상에 육화되어 오신 곳은 긴장과 폭력이 지속되며 평화는 요청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선물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민족이 함께 조화롭게, 그 지역에 영향을 끼쳐온 오랜기간의 갈등을 끝내고, 대화를 재개하여 합의에 이를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국제연합이 시리아의 무력충돌과 사람들이 겪고있는 비인간적인 상황을 하루 빨리 종결지을 수 있는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합니다. 모두의 도움으로 심각한 분열과 폭력을 극복할 수 있도록, 리비아에서의 합의도 시급합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 나라들과 이라크, 리비아, 예멘,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에서의 잔학행위가 종결될 수 있게 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상당수의 희생자로 인한 커다란 고통이 생기고 있고, 역사적 문화적 유산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무자비한 행위인 테러로, 특히 이집트 영공과 베이르투, 파리, 바마코과 튀니지에서 영향을 받은 사람에게 향합니다.

신앙으로 세상 여러곳에서 박해를 받고 있는 우리의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아기 예수님의 커다란 위안과 용기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콩고민주공화국과 부룬디, 남수단의 평화와 일치를 위해서, 화해와 상호 이해의 진심어린 정신으로, 대화를 통해 시민사회를 건설하려는 공동의 약속이 힘을 얻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우크라이나에서 갈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며, 나라 전체가 일치를 이루어낼 수 있는 합의를 이루려는 의지로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희망에 힘입어 평화를 갈구하는 콜롬비아 국민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오늘의 기쁨이 빛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태어나신 곳은 희망이 태어납니다. 희망이 태어나는 곳은 사람들이 존엄성을 회복합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지 못하고 있으며 아기예수님처럼 추위와 가난과 거부로 고통받습니다. 가장 연약한 사람들, 특히 어린병사들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과 인신매매와 마약거래로 고통받는 사람들 가까이에 있기를 바랍니다.

전쟁이나 가난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이나, 너무나 비인간적인 조건과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며 여행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희의 격려가 부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수많은 난민들과 이민자들을 환영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존엄한 미래를 이루어가도록 도움을 주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일을 하는 개인들과 국가에게 하느님께서  풍성한 축복으로 되갚아주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이 축일에 주님께서 새로운 희망을 일자리가 없는 이들에게 주시고 , 정치와 경제분야에서 일하는 공인들이 공동선과 모든 인류의 삶이 존엄할 수 있도록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해주시길 청합니다.

하느님께서 태어나실때 자비가 흘러넘칩니다. 특별히 우리 각자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자애로운 사랑을 발견하도록 부름받은 자비의 희년 기간 동안, 자비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특히 갇혀있는 재소자들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악을 이겨낼 자비로운 사랑을 경험하게 하소서

오늘 우리 구원의 날을 다함께 기뻐합시다. 우리가 구유를 묵상하며, 하느님의 자비로운 포옹을 드러내는 예수님의 열린 팔을 바라봅시다. ‘아기’의 울음소리에서 우리는  듣습니다. ‘내 형제들과 벗들을 위하여 나는 이르네, 너에게 평화가 있기를!’(시펀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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