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검소하게 오셨듯, 교황도 검소한 곳의 성문을 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8일 로마의 테르미니 기차역 인근에 새롭게 단장을 마친 ‘돈 루이지 디 리에그로’(Don Luigi di Liegro) 로마 카리타스 소속 행려자 숙소에서 자비의 희년을 위한 성문을 열었다.

성 베드로 대성전, 라테라노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에 이어 로마에서 열린 네번째 성문이다. 대성전 중 마지막 남은 성모 마리아 대성전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1월 1일에 열린다. 자비의 특별희년을 맞아 행려자 숙소에 마련된 성문은 교회의 구체적인 자선활동에 강조점을 두도록 디자인 되었다.

단촐한 성문을 여는 예식을 마친 뒤 이어진 소박한 미사의 강론에서 예수님은 왕국에서 왕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로마제국 변방에 살았던 평범한 소녀에게서 소박한 모습으로 태어나셨다고 전했다. 요셉은 처녀가 임신하였다고 수근거렸던 주위 사람들의 험담과 비방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거부하지 않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고 언급했다.     

오늘날에도 부자와 권력가들 사이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기 보다는 소박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병자들과 배고픈 이들 그리고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숨어 계신 그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교황은 하늘나라로 가는 입장권을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자신이 행려자 숙소의 문을 연 것은 모든 로마사람들의 마음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구원의 길은 사치나 허영, 재물 또는 권력에서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사랑과 하느님의 자비에 의탁하여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문을 통과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으로 사회에서 거부당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두가 하느님의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임을 느껴야 한다고 하였다.

미사가 끝난 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17일 교황의 생일을 축하해 주자,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가 하느님이신것을 몰라보았다면서 주님께서 우리 각자의 마음에 태어나셔서 숨어계시더라도 주님께서 함께 계신 것이라고 말하고, “이토록 가까이 계신 그분과 함께 여러분은 저를 위해 저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인사를 전하였다.   








All the contents on this site are copyrigh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