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선물인 자비의 희년을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통해 은총의 선물인 자비의 희년을 시작함을 알리고,  모든 것을 변화시켜 줄 수 있는 은총의 기쁨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으며,  하느님의 심판이 아닌 자비에 대한 신뢰를 요청하였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교회와 사람들의 만남을 문을 만들었으며, 교회가 복음의 기쁨을 전달하기 위하여 나아가도록 부름받았다고 전하였다.

구름이 낀 쌀쌀한 날씨에도 성 베드로 광장 뿐만 아니라 비아 델라 콘실리아지오네길까지 가득한  5만여명 이상의 인파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에 참석하였다. 오전 9시30분 시작된 미사는 이탈리어로 진행되었으며, 제1독서는 스페인어 제2독서는 영어, 복음은 이탈리아어로 읽혀졌다.

이어진 교황의 강론은 준비된 내용에 몇마디를 덧붙였다.

강론 후 신자들의 기도에서는 중국어, 아랍어, 불어, 스와힐리, 말레지아어의 순서로 교회, 지도자들, 평화, 선교사들과 고백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가족단위의 봉헌자들 중에는 갓난아기가 어머니 품에 안겨 제대에 올라 교황의 강복을 받았다. 

미사 마친 후 사제단의 퇴장 후에는 성문개방을 위한 예식 시작되었다.  

아래는 교황의 미사 강론 내용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저는 몇분 뒤 자비의 성문을 여는 기쁨을 맞게 됩니다. 방기에서처럼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지닌 성문개방을 통해, 우리가 방금 들은 하느님 말씀의 빛이 전달될 것 입니다.  말씀은 은총의 탁월함에 촛점을 맞춥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어린 소녀에게 일어날 신비를 전한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루가 1.28)라는 놀라운 말씀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동정 마리아는 주님께서 이루신 모든 것 중에서도 기뻐하도록 불림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마리아에게 드러났고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의 집에 들어설 때 가장 심오하고 헤아릴 수 없는 신비가 마리아를 기쁨과 믿음으로, 그리고 그녀에게 드러난 메시지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만듭니다.  ‘은총이 가득함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며 인간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원대한 일을 하도록 만듭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하느님 사랑의 위대함을 드러냅니다. 죄를 용서하셨을 뿐만 아니라, 마리아를 통해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에게 존재하는 원죄를 피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앞서 나가며, 예견되어지고, 구원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에덴에서 시작된 죄의 역사는 사랑의 구원이라는 계획을 지연시킵니다. 창세기 말씀은 우리 일상의 경험입니다. 우리는 불순명을 하고싶은 유혹을 지속적으로 받습니다. 불순명은 하느님의 의지에 따르지 않고 살고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 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하느님의 계획으로부터 반대하게 만드는 증오입니다. 죄의 역사는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의 빛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오지 죄만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가장 절망적인 창조물일 것 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자비 안에서 그리스도 사랑의 약속된 승리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우리가 방금 들었던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이것에 대한 의구심을 남기지 않습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는 우리 앞에서 하느님의 약속과 그것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 특권을 가진 증인이 되었습니다.    

특별희년은 그 자체가 은총의 선물입니다. 성문을 지나감은 모두를 환영하시고 직접 각자를 만나러 나가시는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재발견하는 것 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더욱  확신을 가지도록 성장’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의 자비로 용서 받았음을 말하기 전에 그분의 심판으로 죄에 대해 벌을 받았다고 말을 하여 하느님과 그분의 자비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잘못을 하고 있는지요. (성 아우구스틴, ‘성도들의 예정’,(de Praedestinatione Sanctorum) 12,24) 이것은 진실입니다. 우리는 심판보다 자비를 먼저 자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심판은 언제나 그분의 자비의 빛 안에 있습니다. 성문을 지나감은 ‘우리가 신비스러운 사랑의 한 부분’임을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사랑받고 있는 사람들이 어울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두려움과 불안을 한켠으로 놔둡시다. 대신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은총을 만나는 기쁨을 경험합시다.  

오늘 성문을 지나감으로써 50년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부들이 세상을 향해 열어준 다른 문도 기억합니다. 공의회를 기념하는 것은 믿음안에서 나아간 것을 증거하며 남겨진 문헌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에 앞서 공의회는 만남입니다. 교회와 우리 시대 사람들의 고유한 만남입니다. 교회가 오랜시간 스스로를 감추고 있던 장막에서 나와 열정으로 선교의 여정을 시작하도로 하신 성령께서 주관하신 만남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 도시와 가정과 일하는 곳에서 그들을 만나도록 다시 시작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교회가 그들을 찾아가 복음의 기쁨을 전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5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열정과 힘을 가지고 선교를 다시 시작합니다. 희년의 도전은 우리를 개방시키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 복자 바오로 6세께서 공의회 폐막에서 표현하신 사마리아인의 영성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합니다.   오늘 성문을 지나감으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자비를 우리도 살아낼 수 있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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