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령께서는관습에 젖은 신자들을 용기 있는 선교사로 바꾸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가 교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선교는 도구가 아닌 처음이요 시작”이라고 목요일 오전 인류복음화성의 제19차 총회 참석자들에게 언급하였다. 인류복음화성은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Ad Gentes) 50주년을 지낸 젊은 교회와 선교의식’을 주제로 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선교 교령 ‘만민에게’ 선포 50주년을 기념하여 11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 총회를 가졌다. 이 회의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도 참석하였다.   

인류복음화성은 그레고리오 15세가 1622년 가톨릭 신앙의 확산을 촉진하고 가톨릭교회를 관리하는 기구로서 ‘포교성성’(Propaganda Fide)을 설립하였고 1967년 복자 바오로 6세에 의해 ‘인류복음화성 또는 포교성성’으로 불리다가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지금의 이름인 인류복음화성으로 명칭이 단일화되었다. 조선으로 첫 주교와 사제를 파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도 포교성성이다.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을 맞아 총회 참석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교황은 자신이 아프리카 사목방문을 다녀왔음을 상기시키고 ‘대륙의 수많은 젊은 교회들의 영성적이며 사목적인  활력과 더불어 대다수의 주민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직접 목격하였다고 전하였다. 교회의 본성인 복음화는 성령의 은총에 의해 만들어져, 우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서, 늘 자신을 복음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언급하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교 교령 ‘만민에게’(Ad Gentes)를 인용하면서 ‘교회는 성부의 계획에 따라 성자의 파견과 성령의 파견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선교 교령, 2)고 전하고, 교회가 내부로 안주하는 모습이 아닌 출구에서 나아가는 모습이 되기를 청하였다. 

아래는 교황의 연설 내용 정리

사랑과 평화의 복음적 가치를 받아들이지만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세속화된 세상’에서 교회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선교는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생활을 바꾸고 새롭게 하고 힘을 북돋워 줍니다.

세속화된 세상은 복음의 가치를 받아들이지만 예수님을 알지는 못합니다

신앙은 오늘날 모호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세속화된 세상은 사랑, 정의, 평와, 절제의 복음적 가치를 받아들이면서도 인간 예수님에 대해서는 똑같은 개방성을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나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위인 가운데 한 분으로 여깁니다. 세상은 메시지를 메신저와 분리하고, 선물과 그것을 주는 사람을 분리합니다.

교회는 바꾸고 새롭게 하는 사명을 다시 발견합니다

분리로 인한 단절의 상황 안에서 ‘만민을 향한 선교’를 다시 발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선교는 첫째로 인간이 주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그 계획은 성령의 것입니다.  교회는 선교의 여종입니다.

선교를 하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가 되게 하는 선교입니다. 선교는 교회를 새롭게 하고, 믿음과 열정, 동기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다시 힘을 찾아줍니다. 그러므로 선교는 교회를 내적으로 변화시켜 줍니다. 모든 본당은 이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성령께서는 관습에 젖은 신자들을 제자들로, 불평하는 제자들을 선교사로 변화시키십니다. 성령께서는 그들을 두려움과 폐쇄로부터 밖으로 불러내시고, 세상 끝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그들에게 갈 길을 알려주십니다.  

젊은 교회들은 성소의 위기를 겪고 있는 곳에 사제들을 보냅니다

며칠 전에 다녀온 아프리카 사목방문에서 만난 이름 모를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교회들이 젊은 교회들 사이에서 친숙한 선교의 도약과 열정을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젊은 교회들은 받기만 할 뿐만 아니라 성소의 위기를 겪는 교회들에게 사제를 보낼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숙함을 이루었다’는  표지이고, ‘새날을 맞는 새벽’의 표징입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선교를 위한 사무국을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말씀을 선포했고, 여러 공동체들에게 생명을 바쳤고, 복음을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교회는 ‘출구’에서 삽니다

교회는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세상 끝에 이르기까지 활기찬 선교 정신으로 힘차게 나아가고, 가난한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경청하고 모든 이를 만나며 복음의 기쁨과 실망시키지 않는 희망을 선포해야 합니다.

선교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과 협력해 주시는 분께서 교회가 자신의 지평을 닫지 않는다면 위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소 부족의 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지역의 사제가 부족한 자매 교회에게 너그러움을 멈추지 말아 주십시오.   

모두 복음의 힘과 성령의 영감으로, 머물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 우리의 닫힌 세상에서 ‘출구’를 통해 다른 곳으로 나아갑시다. ‘출구’는 교회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 줄 것 입니다. 교회는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 이웃이 되며 ‘출구’에서 살고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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