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게미 빈민촌을 방문한 교황 ‘주님은 여러분을 잊지 않으십니다.’


11월  27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이로비의 빈민촌 칸게미의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그곳을 방문하여 주님께서 그들을 결코 잊지 않으신다고 말하였다.  교황은 사회통합과 교육과 가정의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로비 인구의 60%가 6%의 땅에서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이로비의 가장 큰 빈민가는 키베라로 세계에서도 가장 큰 빈민가이다. 교황방문 조직위원회에서 교황의 방문지를 키베라 대신 칸게미로 결정한 것은 6곳의 빈민지역 중 덜 위험하고 가장 우호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전용차량으로 비포장된 도로를 따라 예수회가 맡고 있는 칸게미의 노동자들의 수호성인 성요셉 성당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는 칸게미 주민들 뿐만 아니라 다른 빈민촌 사람들도 함께 교황을 맞이하였다. 교황은 스페인어로 그들이 교황의 마음의 아주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밝히고 그들의 고통을 야기시키는 불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소수가 권력과 부를 나누지 않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어서 다수가 버려지고 포기한 삶을 살도록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택, 상수도, 화장실, 도로포장, 학교, 병원, 여가활동지역 등을 지원하여 이들 가정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청하였다. 

케냐에 도착한 이후로 가는 곳마다 이어지는 춤과 노래의 환영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하였다.  

 

아래는 교황의 연설 전문

여러분 이웃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부바 대주교님과 파스칼 신부님의 말씀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제 삶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형제 자매들과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자리에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기쁨과 희망과 고통과 슬픔이 제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의 어려움을 압니다. 어떻게 이러한 부당함을 고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사는 동네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멈출수 없는 소비때문에 침묵하고 잊어버린 것처럼 행동하는 풍요의 사회에서 복음의 가치에 근거한 ‘진실의 고집센 저항’(찬미받으소서 112)에서 피어난 지혜입니다. 여러분들은 소속감과 유대감을 엮어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혼잡함을 공동체의 체험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것이며 자기본위의  벽을 허물고 이기심의 장벽을 넘게 해 줍니다.(찬미받으소서 149)

서민 동네의 문화는 이 지혜에 근거하여 매우 긍정적인 성격을 지니고 우리가 살아야 할 시간에 기여하며 연대와 같은 가치, 타인을 위한 희생, 죽음보다 생명을 선호, 사망자에 대한 적절한 장례 지원으로 표현됩니다. 병자를 위해 자신의 집을 열어주고 배고픈 이들과 빵을 나눕니다. 열명이 먹을 음식으로 12명이 먹습니다. 인내와 강인함이 역경과 맞서도록 해 줍니다.(아르헨티나의 비상사태의 마을을 위한 사제팀, ‘도시화와 빈민가 문화에 대한 고찰’, 2010).  인간 각자를 유지하는 가치는 돈이라는 우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다른 종류의 문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이러한 가치들은 주식으로 가격을 매길 수도 없고 시장에서 가격을 매길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축하드립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며, 주님께서 여러분을 잊으신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길은 변경에서 가난한 이들로부터 시작하여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여러분 사이에서 매일같이 자라나는 좋은 삶의 표징이 부정이나 도시에서의 소외 현상으로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이는 이기적인 소수가 권력과 부로 다수가 버려지고 더럽고 주변으로 내몰리도록 하는 상처에 기인합니다.

이것은 불공정한 땅의 재분배에서(이곳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발생하는 일 입니다.) 더욱 심화되어집니다. 이로 인해 제대로 갖추어 지지도 않은 집에서 지불하기에 액수도 많고 불공정한 임대료를 내도록 강요당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얼굴없는 ‘개인 개발자’들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땅을 모아들이며 여러분 학교의 운동장마저 탐을 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자신과 가족들이 살 수 있도록 어느 누구도 우선적인 혜택이나 소외를 받지 않고 땅을 마련해 주셨다는 사실’(성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백주년’(Centesimus Annus) 31)을 잊기 때문에 생기는 일 입니다. 

이것과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는 기본적인 사회 간접자본에 대한 접근이 힘들다는 것 입니다. 화장실, 상하수도, 전기, 길 뿐만 아니라 학교와 병원, 여가와 체육센터 및 예술가와 장인들을 위한 스튜디오의 부재입니다. 저는 특별히 식수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안전한 식수에 대한 접근성은 식수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며 다른 기본권의 실천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이며 누구에게나 주어져야할 인간의 기본권 입니다. 우리 사회는 가난한 이들에게 식수의 부족으로 인한 빚을 지고 있습니다. 왜나하면  양도할 수 없는 삶의 기본 권리가 거부된 것이기 때문입니다.(찬미받으소서 30) 그 어떤 관료주의적인 핑계가 있다 하더라도 한 가정에 물이 제공되지 않는 것은 엄청난 불의이며, 특히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이가 있다면 더 큰 불의 입니다.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무관심과 적대감을 경험하는 상황은  폭력이 증가하고 범죄가 조직화되어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익에 좌지우지 되고 아이들이나 젊은 이들을 병사로 자신들의 사업에 악용할 때 더욱 악화됩니다. 저는 또한 자신의 아이들을 이러한 위험에서 보호하고자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는 여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하느님께 정부가 여러분들과 함께 사회통합, 교육, 체육, 지역사회 활동과 가정의 보호라는 길로 나아가길 청합니다. 이것이 정의롭고 지속되며 진정한 평화를 보장받는 길이라고 여깁니다.  

이러한 현실들은 제각각의 문제들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제국주의는 아프리카를 기계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커다란 바퀴의 작은 톱니로 만들어 버릴 것 입니다.(아프리카의 교회, 52) 진실로 낭비의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산아제한과 같은 정책을 통해 현재의 부의 재분배 모델을 합법화 시켜 소수가 소비의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부를 절대 나누지 않으려는 것 입니다.(찬미 받으소서 50)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도시 통합의 아이디어에 새로운 관심을 요청합니다. 이는 없애버리거나 무관심 혹은 봉쇄를 시키려는 것과 반대되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모두에게 속해있는 통합된 도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권리의 선포를 넘어서 견고하고 체계적인 활동으로 모든 생활환경을 개선시켜야 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양질의 주거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회와 환경에 대한 빚은 도시의 빈민들에게 지고 있는 것이고 그들에게 땅과, 주거와 노동의 성스러운 권리를 줌으로서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모든 그리스도 인들과 목자들에게 선교의 열의를 새롭게 하고, 불공평한 상황들을 대면하며, 이웃들의 문제에 관여하고, 그들의 싸움에 함께 해주고, 공동체 노동의 결실을 보호하며, 크든 작든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함께 축하해 주십시오. 저는 여러분들이 이미 많은 일들을 해왔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과제들 중 하나가 아님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일 입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가난한 이들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선포되었기 때문’(베네딕도 16세, 브라질 주교들에게, 2007년 5월 11일, 3)입니다.

친애하는 이웃 여러분,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다함께 기도합시다. 우리가 다함께 노력하여 모든 가족들이 고귀한 주거환경과 모든 가정이 식수를 자신의 집에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모든 이웃들에게 길이 생기고 광장과 학교 병원과 여기시설을 가질 수 있으며 모든 기본적인 서비스를 개개인이 다 받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여러분의 목소리가 사회에 들려야 합니다. 모두가 평화와 안전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끝없는 존엄의 바탕입니다.

Mungu awabariki!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잊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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