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기도하자고 말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 14차 정기총회에는 한국의 강우일 주교를 포함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주교 166명, 교황청 관료 25명, 국제 남자 수도회 대표 10명, 대의원 성직자 45명, 특별 서기관 23명 외에도 참관인으로 부부 17쌍과  개인으로 남성 4명과 수녀 3명 평신도 여성 10명이 초대를 받았다. 수도자를 포함해 전체 회의에 참석한 여성은 30명이다.

서울 햇살 청소년 사목센터 부부모임 대표인 김나영 브렌다씨가 여성 개인으로 시노드에 초대를 받아 3주간의 긴 여정을 함께 한 후 바티칸방송국과 인터뷰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관계로 총회에서는 모두에게 충분한 의견발표 시간이 부족했지만 소그룹 토의를 통해서 묻힐 수 있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시노드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성이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과 비추어 더 많은 여성참석자가 없었던 것을 아쉬워하는 김나영씨는 그래도 소그룹 토의에서 자신의 작은 경험도 소중하게 들어준 주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정을 위한 시노드에 참석하고 있지만 막상 자신은 남편과 아이들에게 함께 기도하자는 말이 쑥스러워 하기가 어려운데 국민학교 5학년인 아이가 기도상을 준비하고 부모에게 기도하기를 청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가정이 진정한 신앙교회이며 신앙의 전통이 이어지는 사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곳임을 시노드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였다.  

한국 교회와 관련하여서는 다양한 사목들이 연결이 되기를 희망하였다. 첫영성체, 견진교리, 혼인교리처럼 필요한 순간에 교리를 받고 목적이 성취되면 다시 사라지는 신자들을 교회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지속적인 사목의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신앙의 동반은 필요한 순간의 동반이 아닌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지속적인 동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가정폭력이나 외도와 같은 문제에 전문적 상담을 할 수 있는 사목자가  부족한 점도 아쉬움으로 언급하였다.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여러가지 다양한 현실적 문제로 부부가 아이를 가지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그것이 인구의 감소를 가져온다면 한국의 교회도 언젠가는 교회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또한 중장년층에 대한 교회 내의 존경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점이라면서 한국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여정을 마칠때까지 이어지는 영적인 깊이가 있는 동반, 그리고 나눔을 해 줄 사목자를 꼽았다.

 

시노드에서 ‘삼포 제너레이션’이란 말을 유행시킨 김나영씨의 발표문 전문을 아래에 소개한다.  

저는 우리 교회에 결혼을  앞둔 커플이나 결혼한 부부들에 대한  사목적인  배려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혼인  전  교리교육, 선택 (choice) 약혼자 주말(ENGAGED ENCOUNTER) ME (Marriage Encounter) 등의 프로그램이 있고, 특히 일부  교구에서 카나  혼인강좌라고 불리는  혼인전 교리교육은 혼인성사의 필수과정이라 혼인성사 전에 결혼을  앞둔  커플이 사목자를  만나 면담을  하고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혼인전  교리교육은  단기에 여러  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고,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내용을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 경험을  돌이켜 보면 그때 교회가 혼인이라는 아름다운  순간의 문턱까지 우리  부부를  동반해  주고  있다는  따뜻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 특히 결혼을  하여  이제  막  새로운  가정을  꾸린  부부들에게는  교회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그리고  초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그런  배려를  해주고 있지않다하더라도, 가톨릭  신앙을  가진  이웃  공동체와 교회는  젊은 세대에게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길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들은  이제  막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있기 때문에 작지만  따뜻한  관심  만으로도 교회에 발을  딛을  수 있고, 결국  그들이  갖게 될  아이들에게 그  신앙을  전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는 삼포세대 라는 신조어가 유행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에서 비롯된  경제적인  부담감을 이유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처음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결혼을  미루다가 급기야 하느님의  부르심인  혼인의  진정한  의미도  잊게 된  것입니다. 결혼생활은  아주  긴  여정입니다. 여행 중에 누구든지 도중에 길을  잃거나 다치고 때로 큰  상처로 아파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진심으로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열고  삶의 어느  순간에도 함께 해주며, 어떤  가정도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의 신앙 안에  살아갈수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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